롯데는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정규시즌 1위 KIA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제임스 네일·양현종·장현식·전상현·정해영, KIA 선발과 불펜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등판한 이 경기에서 올 시즌 급성장세를 보인 주전급 젊은 선수들을 두루 투입했다. 결과는 4-5 석패.
이번 연습경기는 이범호 KIA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 김태형 롯데 감독에 직접 부탁하며 성사됐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충분히 체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KIA지만,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될 만큼 기다리는 날이 많은 게 사실이다. 롯데가 포스트시즌(PS)에 탈락한 상황에서 '후배' 이 감독이 조심스럽게 '선배'에게 도움을 구했다.
두산 베어스 왕조를 이끌며 7년(2015~2021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김태형 감독은 특히 1위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연습경기 상대를 찾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이범호 감독의 요청을 들어줬다. 더불어 직접 광주로 향했고,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실제로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이정훈(지명타자)-정대선(유격수)-신윤후(우익수)-이호준(2루수)-정보근(포수)를 선발 투입했다. 올 시즌 팀 타선을 이끈 젊은 선수 중에는 손가락 수술을 받은 고승민만 빠졌고, 1~4번 타선은 정규시즌과 순번조차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이정훈은 네일에게 피안타를 선사했고, 윤동희와 황성빈, 손호영은 양현종 상대 안타를 쳤다. 2023년 히트상품 김민석을 포함해 하위 타선은 8회 전상현 상대 2점을 냈다.
롯데 선발 투수로 나선 '미완의 대기' 이민석도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만 맞고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롯데는 6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롯데는 현재 마무리 캠프 중이다. 정규시즌 막판 주전급 선수들조차 기본기 문제를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치르는 두 번째 마무리 캠프.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 선수들에게 연습경기는 오히려 반가운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