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까.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그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현지 다수 매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논의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7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결별했다. FA가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손사래 쳤다. 8년 동행의 끝이었다.
아직 잉글랜드 대표팀은 정식 사령탑을 구하지 못했다. 리 카슬리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FA는 여러 후보를 두고 고심 중이다.
그중 하나가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세계 최고의 사령탑인 만큼, 검증은 필요하지 않다. FA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과 비전을 제시하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마침 2016년부터 맨시티를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된다. 맨시티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2024~25시즌이 끝난 뒤에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과르디올라 감독을 후보로 올려둘 수 있는 이유다. 다만 그가 FA(자유 계약)로 풀린다 해도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잉글랜드를 포함해 국가대표 3개 팀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많은 선택지가 있으며 2012년 FC바르셀로나를 떠났을 때처럼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 뒤) 안식년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1년 휴식한 뒤 2013년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쥐었다.
하지만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 1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10년 동안 맨시티에 남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한다. 맨시티는 에티하드 스타디움(홈구장)에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기회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도자 생활 내내 클럽팀만 이끌었다. 다만 몇몇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 바 있다.
만약 과르디올라 감독이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으면 팀 컬러, 성적은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선수들의 화려한 이름값에 비해 늘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대부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 파악에 따로 힘을 쓰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