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토트넘)이 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결장할 예정인 경기였다고는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데다 사령탑이 직접 ‘부상’을 언급한 만큼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AZ 알크마르(네덜란드)전 결장을 공식화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알크마르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의 발언이 손흥민의 알크마르전 결장 공식발표의 배경이 됐다. 토트넘과 알크마르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은 오는 25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단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 대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약간 통증이 있다”면서도 “어차피 알크마르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부상이 아니더라도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손흥민에게 알크마르전은 휴식을 줄 예정이었다는 설명이긴 하지만, 통증이 있다는 감독의 설명은 팬들로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달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결국 전열에서 이탈했다. 소속팀 경기엔 3경기 결장했고, 이 과정에서 국가대표팀 소집에서도 제외돼 재활에만 전념했다. 최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20여일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고, 골까지 터뜨리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웨스트햄전을 마친 뒤 다시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손흥민은 이미 알크마르전 대비 공식 훈련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지에선 이번 유로파리그뿐만 아니라 오는 27일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까지도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부상 회복 후 꾸준하게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복귀 후 한 경기만 치른 뒤 다시 전열에서 이탈하는 흐름은 결코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부상이 아니었더라도 알크마르전은 휴식을 줄 예정이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처럼 주중 경기에서만 숨을 고르고, 주말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다시 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하는 손흥민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얼마나 ‘완전하게’ 회복하고 돌아오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 스스로도 무리할 필요도, 무리해서도 안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이탈 속 토트넘은 다른 부상 회복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공격진을 꾸릴 예정이다. 토트넘 구단은 “이미 부상 복귀전을 치른 히샬리송과 윌손 오도베르는 알크마르전에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알크마르는 최근 공식전 4연패 늪에 빠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5위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