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백코트 이재도와 이정현이 37점을 합작하며 팀의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이재도는 동료 이정현을 향해 거듭 찬사를 보냈다.
이재도와 이정현은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각각 21점과 16점을 올리며 팀의 83-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1~3쿼터까지 백중세였다. 하지만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친 이재도의 맹활약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정현의 슛감은 여전히 식었지만, 수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태며 제 몫을 했다. 소노는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고, 이를 쉬운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를 거뒀다.
소노 입장에선 개막 4연승. 지난 시즌 기록을 포함하면 창단 첫 5연승의 상승세다. 리그 1위 자리 역시 지켰다.
이정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좋다”라고 반복했다. 이재도 역시 “사실 내가 (이)정현 선수를 도와야 하는 역할인데, 지금 내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이정현-이재도로 구성된 백코트는 KBL 최고로 평가받는다. 시즌 전 이들을 카이리 어빙-루카 돈치치 듀오를 빗대기도 했다. 이재도는 “(이)정현 선수 그래비티가 엄청나다. 최근 내 기록이 좋아 보이지만, 이는 이정현 선수가 모든 수비를 몰고 다니기 때문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함께 자리한 이정현은 “(이)재도형이 쿼터 클러치를 책임져 줘서, 나는 확실하게 보좌하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고 웃었다.
한편 이재도는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팀의 상태를 요리에 빗대며 숙성기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도는 “말씀드리지 않았나. 숙성기간을 거쳤으니 4연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농담한 뒤 “최승욱, 정희재, 임동섭, 김민욱 등 동료 선수들의 헌신으로 나, 정현 선수, 앨런 윌리엄스 선수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모두 다 같이 주목받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1라운드 목표 승수를 5승에서 6승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선수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자, 이정현은 “지금 흐름이라면 9승”이라고 외쳤다. 이재도는 “8승으로 해야 한다”고 정정했다.
베테랑인 이재도가 개막 4연승을 달린 건 커리어 처음. 그는 “언젠가 연승은 깨지고, 연패도 경험할 것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이 흐름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짜 강팀은 연패로 흐름이 꺾였을 때 밝혀진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짚었다.
이날 이재도는 이날 39분 14초를 뛰었다. 승부가 결정된 4쿼터 막바지에야 코트를 떠날 수 있었다. 취재진이 출전 시간에 대해 묻자, 이재도는 “감독님께서는 내가 30대 중반이라는 걸 잊으신 것 같다”라고 농담한 뒤 “항상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나이에도 기회를 받아 활약하는 것에 감사하다. 커리어 동안 지켜오고 있는 게 있는데, 절대 먼저 감독님께 교체를 요청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오늘은 몇 차례 위기가 있었는데, 뛸 수 있을 때 많이 뛰고 싶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