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여자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여자 사령탑이 올해의 여자 감독상을 수상한 건 2010년 김태희 당시 U-17 여자대표팀 감독 이후 13년 만이다.
박윤정 감독은 29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AFC 연간 시상식 2023에서 AFC 올해의 여자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레아 블레이지 호주 U-20 여자대표팀 감독, 미야모토 도모미 일본 여자대표팀 감독을 제쳤다.
박 감독이 이끈 U-20 여자 대표팀은 올해 3월 열린 2024 AFC U-20 여자 아시안컵에서 4위에 올라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어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 승리로 극적으로 16강 무대로 한국을 이끌었다. 한국이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박윤정 감독을 AFC 올해의 여자 감독상을 수상해 직접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직접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은 한국인은 박윤정 감독이 유일했다.
반면 남자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수상에 실패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이끈 공로로 후보에 올랐다. 수상자는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이다.
AFC 연간 시상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을 바탕으로 후보와 수상자가 결정된다. 시상식 공식 명칭도 2024가 아닌 2023으로 표기된다. 한국에서 AFC 시상식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