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혁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 첫날 버디 7개, 보기 2개 합계 5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는 "샷감이 좋았고, 약점인 퍼트도 좋았다"라며 "연습 라운드 때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는데 오늘은 전혀 다른 코스에서 치는 것 같았다"라고 반겼다.
2024 KPGA 투어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는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72명만 출전해 컷 없이 순위를 가린다.
송민혁은 지난주까지 신인상 경쟁에서 1030.44포인트를 얻어, 김백준(1085.88포인트)에 이은 2위를 달렸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명출상 포인트 900점, 2위 480점, 3위 405점, 4위 345점을 차등 부여한다. 송민혁이 3위 이내에 입상하고, 김백준이 4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신인왕은 송민혁의 차지하게 된다.
국가대표 출신의 송민혁은 지난해 KPGA 퀄리파잉스쿨에서 수석 합격해 올 시즌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올 시즌 15개 대회 출전까지 TOP10 진입이 단 한 차례(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 불과했던 송민혁은 10~11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공동 7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송민혁은 "아버지가 캐디를 맡으면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는 "아버지가 종종 캐디를 해주시다가 9월 중순부터 전담 캐디를 하고 있다"라면서 "아버지와 한 번도 싸우거나, 꾸지람을 받은 적도 없을 만큼 평소 관계가 좋다"라고 했다.
아버지의 골프 실력을 묻자 "백돌이(100타를 넘는 초보) 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래도 "의외로 퍼트 라인을 잘 본다"라며 "옆에 계시기만 해도 마음이 놓인다"라고 설명했다.
신인상 선두 김백준은 이날 3오버파 74타로 부진, 송민혁은 대역전의 꿈을 키웠다.
송민혁은 "10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격차가 커서 신인상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마무리를 잘해서 신인상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동아회원권 그룹 오픈 첫날에도 11언더파 60타를 쳐 선두에 나섰던 그는 "첫날에 저도 놀랄 만큼 스코어가 정말 좋았다. 그런데 타수를 지키려다 (성적이) 내려왔다"라며 "(이번엔 공격적으로) 조금씩 (타수를) 줄여야 첫 승 찬스가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제주의 강한 바람을 변수로 꼽으며 "잘 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송민혁은 김백준과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그는 "대회 기간 김백준 선수 방에 자주 놀러간다"라면서도 "내가 꼭 명출상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