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32·토트넘)이 한 시즌 더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 구단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이 곧 발동될 거라는 현지 전망이 연이어 나오면서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옵션 발동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며 “손흥민이 적어도 한 시즌은 더 토트넘에서 뛰는 게 구단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역시 “토트넘이 조만간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1년 연장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계약이 연장되면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10년 넘게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손흥민을 영입한 건 토트넘 이적 시장 역사 최고의 업적으로 손꼽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임의로 1년 더 동행을 이어갈 수 있는 옵션은 지난 2021년 7월 마지막 재계약 과정에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양측 합의가 아닌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에 ‘통보’하는 것만으로도 계약 기간 1년 연장 옵션은 발동된다.
다만 연장 옵션이 아닌 아예 협상 테이블을 차려 장기 계약을 새로 체결할 거란 전망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에이징 커브 논란이 있지만, 팀의 주장이자 여전히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뜻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토트넘 구단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줄곧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데도 구단 차원에서 재계약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적설이 끊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손흥민이 오랫동안 토트넘 구단에 헌신하고 활약해 온 데다 구단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 재계약 대신 옵션 발동만을 고려 중인 토트넘 구단의 방침에 대해선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그리고 실제 최근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 구단은 당장 1년만 더 연장한 뒤 다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실제 계약이 자동으로 1년 더 연장되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6년 6월에 만료된다. 내년 여름 손흥민을 자유계약 선수 신분으로 영입을 노리려던 구단으로선 이제는 토트넘 구단과 이적료 협상을 벌여야만 손흥민의 영입이 가능하다. 영국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한 만큼 2026년 이후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며 “어쨌든 지금 당장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모두 (손흥민의 동행 연장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