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은 최근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LG 역시 오스틴과 재계약 발표 초읽기에 돌입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오스틴과 계약을 곧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식 계약 발표가 이뤄지면 오스틴은 LG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째 뛰게 된다. 한국 땅을 처음 밟은 2023년 총액 70만 달러(9억8000만원), 지난해엔 130만달러(18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오스틴은 LG의 외국인 타자 악몽을 깨트렸다. LG 유니폼을 입고 다년간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야수는 별로 없었다. 외국인 타자 영입 성공 사례는 로베르토 페타지니(2008~09년)와 루이스 히메네스(2015~17년) 정도다.
이 가운데 LG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을 활약한 외국인 타자는 히메네스가 유일했다. 다만 히메네스는 2015년 잭 한나한의 대체 선수로 그해 6월 한국 땅을 밟았고, 2017년 7월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풀 타임으로 뛴 시즌은 2016년이 유일하다.
오스틴은 세 시즌 연속 풀 타임 활약에 도전한다. 이미 LG 외국인 타자로는 가장 많은 279경기에 출장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LG 선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LG 선수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올랐다. 또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LG 역대 최초 선수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노린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16 55홈런 227타점이다.
오스틴은 늘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그래서 다른 기록보타 타점 기록이 가장 욕심난다"라고 말했다. 동료들과 어울리며 융화력도 뛰어나다. 쌈장과 갈비 등 한국 음식과 문화를 존중한다.
오스틴은 LG의 레전드 외국인 타자로 남고 싶어한다. LG는 6시즌을 동행한 케이시 켈리와 지난 7월 작별했는데, 당시 오스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26일 타점왕과 수비상 수상 후 "LG 구단에 첫 번째 타점왕 타이틀은 안겨준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지난 2년 동안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끊임없는 사랑과 응원 덕분에 다시 한번 야구를 사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