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 선거운영위원회가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온라인, 사전 투표 방식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KFA는 26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제4차 회의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전자투개표(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아래와 같은 사유로 해당 방식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앞서 허정무 후보는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문제는 투표권을 가진 선수와 지도자들이 전지훈련 일정 때문에 정당한 선거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사전 투표를 제안했다.
하지만 KFA는 전자투개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 중 ‘비밀선거’와 ‘직접선거’를 완벽히 보장할 수 없다며 선거운영위원회가 논의한 내용을 전했다. KFA는 온라인, 사전 투표가 어려운 여섯 가지 이유를 들었다.
▲다음은 KFA가 내놓은 온라인, 사전 투표 불가 이유
1. 대한체육회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4년 전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였으나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되어 이번에 온라인 투표 방식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한체육회를 비롯하여 대부분 회원종목단체들은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2.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규정 및 방침상 회장(president)이나 FIFA 평의회(Council), AFC 이사회(Executive Committee)의 구성원을 선출하는 선출총회는 반드시 선거인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들 연맹은 팬데믹 시기에도 선출총회의 경우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임기종료된 회장이나 이사를 교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3. 이는 전자투개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 중 하나인 '비밀선거'와 ‘직접선거’의 원칙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4. 또한 체육분야가 아닌 일반단체들의 선거투표를 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혼용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와 개표 후에 곧바로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하였습니다.
6. 한편 사전투표의 경우 시행하고 있는 체육단체도 없으며, 대한축구협회 규정이 정하고 있는 선거일이 아닌 날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정관 및 회장선거관리규정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시행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