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 해를 보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첫 아이 소식으로 2024년을 마무리했다. 이적, 결혼, 우승, 수상을 잇는 희소식이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반려견 데코이와 함께 아기 옷과 신발, 초음파 사진이 놓인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곧 우리 가족에 올 작은 신인이 너무 기다려집니다!(Can't wait for the little rookie to join our family soon!)"라며 아내 다나카 마미코의 임신 사실을 전했다.
오타니는 프로 데뷔 후 곧바로 일본야구(NPB) 최고 스타로 떠올랐고,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신인왕,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라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어떤 열애설도 없었는데, 올해 2월 돌연 SNS로 결혼 사실을 전했다. 그보다 앞서서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으며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계약 신기록도 썼다.
아내가 누군지는 추정만 따랐지만, 이번에도 오타니 본인이 공개했다. 발표 시점에서 동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던 그는 3월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 사진과 동행하는 아내 다나카의 모습도 함께 올렸다.
결혼 후 오타니는 최고의 한 해를 완성했다. 다저스 이적 후 다저스가 정규시즌 전체 승률 1위(98승)를 거두도록 이끌었고, 역대 최초 50홈런 50도루 기록도 썼다. 포스트시즌에선 디비전 시리즈 1차전 동점 홈런을 시작으로 맹활약해 팀이 4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게 힘을 보탰다. 시즌 후엔 내셔널리그 MVP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지명타자 역대 최초이자 역사상 두 번째 양대리그 MVP다. 역대 최초 만장일치 3회 MVP라는 기록도 썼다.
오타니 부부는 모두 체육인이다. 다나카는 2023년까지 후지쯔 레드웨이브에서 뛰었던 여자프로농구 센터였다. 부부 모두 스포츠 재능을 타고났고, 오타니 본인도 체육인 2세였다. 아버지 오타니 토오루는 사회인 야구팀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뛰었던 야구 선수였다. 어머니 오타니 카요코는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 형도 사회인 야구리그 출신이고, 누나도 배구 선수 경험이 있다. 자연히 오타니의 자녀가 부모의 DNA를 이어받게 될지, 스포츠의 길을 걷게 될지도 관심사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