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가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병든 수족관에 비교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28일(한국시간) 2024년 최우수 중동 선수로 선정된 호날두의 수상 소감과 인터뷰를 조명했다. 특히 이목을 끈 건 친정팀 맨유를 향한 진단이었다. 맨유는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하고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여전히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8일 기준 EPL 14위에 그치며 부진하다. 호날두는 2년 전 팀을 떠나기 전까지 맨유의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리그다. 모든 팀이 강하고, 싸운다. 과거와 다르며, 더 이상 쉬운 경기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1년 반 전에 말했던 것처럼, 지금도 말하겠다. 문제는 감독이 아니다”며 “이건 마치 수족관과 같다. 병든 물고기를 꺼내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수족관에 새 물고기를 넣는다. 물고기는 다시 병이 날 것이다. 맨유의 문제도 같다. 문제는 항상 감독 때문이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맨유를 ‘병든 수족관’에 빗댄 것이다.
호날두가 떠난 뒤, 맨유는 짐 랫클리프라는 새 구단주를 맞이했다. 감독도 교체됐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문제가 남았다고 느낀다. 호날두는 아모림 감독에 대해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환상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EPL은 전혀 다른 리그다. 폭풍을 겪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곧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아모림 감독과 맨유를 위해 행운을 빈다”고 응원했다.
한편 호날두는 “내가 만약 구단주라면, 모든 것을 명확히 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것이다”며 구단주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역시도 “나는 감독이 아니고, 앞으로 지휘봉을 잡을 생각도 없다. 구단의 회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단주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호날두는 2023년 알 나스르 합류 뒤 공식전 83경기 74골 18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공식전 19경기 1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와 알 나스르의 동행은 2025년 6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