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쌍포' 안드레스 비예나(31)와 나경복(30)을 앞세워 4연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비예나가 31득점, 나경복이 1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며 활약, 세트 스코어 3-2(15-25, 17-25, 25-17, 25-19, 15-12)로 승리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잡는 저력을 보여줬다.
19일 삼성화재전부터 4연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시즌 9승(9패) 째를 거두며 승점 26을 쌓았다. 4위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3으로 벌리며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 했다.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감독이 일신 상의 이유로 사퇴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주전 세터 황택의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전력이 상승했고, 외국인 선수 비예나도 이들과 조화를 이루며 조직력도 좋아졌다. KB손해보험은 이날 1·2라운드 모두 패했던 대한항공까지 잡았다.
1·2세트를 내주고 시작한 KB손해보험은 3세트 주포 비예나와 나경복이 반격을 이끌었다. 9-8에선 나경복이 2세트까지 13점을 올린 대한항공 주포 막심 지갈로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했고, 10-9에선 비예나가 불안한 토스에도 3인 블로커를 뚫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비예나는 18-15에서 긴 랠리 끝에 KB손해보험의 득점을 이끌며 세트 최다 점수 차(4)를 만들었고, 나경복은 21-15에서 퀵오픈 득점을 해내며 세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분위기를 바꾼 KB손해보험은 4세트 초반에도 쌍포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특히 비예나는 팀이 올린 5점 중 3점을 책임졌다. 9-7에선 리시브가 흔들린 상태로 연결된 토스를 백어택 라인 훨씬 뒤에서 뛰어올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KB손해보험은 13-9로 앞선 상황에선 나경복이 긴 랠리를 끝내는 터치아웃 득점을 해냈고, 15-11에선 황경민이 모라디 아레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결국 24-19에서 비예나가 이준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KB손해보험은 2-2에서 나경복이 직선 오픈 공격, 5-4에서 비예나가 퀵오픈으로 득점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나경복은 4-4에서 서버로 나서 3연속으로 강서브를 때려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차영석이 이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3점 앞선 채 먼저 8점을 올린 KB손해보험은 코트 위치를 바꾼 뒤에도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13-10에서 황경민이 백어택 공격을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비예나가 경기를 마무리 하는 득점을 하며 대역전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KOVO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대한항공-KB손해보험전 시작을 앞두고 묵념을 진행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