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임직원들이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협력 조선소를 방문한 모습.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미국에 이어 폴란드에서도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폴란드 해군 현대화를 위한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현지에서 전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5∼26일 폴란드 그단스크와 그드니아에 각각 위치한 레몬토바 조선소와 나우타 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해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친환경 기술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해군 현대화를 위해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8조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레몬토바 조선소는 연간 200척 이상의 선박 건조 및 수리 실적을 가진 유럽 MRO 분야 1위 조선소다.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인 PGZ 그룹 계열사인 나우타 조선소는 방산 전문 조선소로, 폴란드 내 군용 함정 MRO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해외영업과 전략, 구매, 생산 등 각 분야 17명의 직원으로 방문단을 구성해 레몬토바 조선소와는 일반 상선 등 선종 다각화와 친환경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나우타 조선소와는 함정 건조와 MRO 사업을 제안하고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나우타 조선소 모니카 사장이 "상호 신뢰와 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양 조선소가 이번 방문을 크게 환영했다고 한화오션은 전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 방산그룹 WB와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 외에도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영국 밥콕 등과 MRO 계획을 수립했다.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미국에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월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한화 필리조선소에 방문하기도 했다. 또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필리 조선소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단행한 호주 조선사 오스탈 지분 투자처럼 해외 조선 시설 및 지분 투자도 적극 검토한다. 오스탈은 미국 함정 시장에서 소형수상전투함 부문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미국에도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