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마스터스 최종일 2번 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임성재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3년 만에 톱10에 올랐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총상금 21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임성재가 마스터스 톱10에 든 건 2022년(공동 8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은 최종 11언더파 277타를 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3위는 9언더파 패트릭 리드(미국), 4위는 8언더파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임성재는 대회를 마친 뒤 마스터스 조직위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라운드는 일단 시작부터 좀 되게 긴장됐던 것 같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마지막 날이니까 잘 치고 싶은데 시작부터 18번까지가 정말 길다. 하루가 많이 긴장됐다"면서 "그래도 긴장되는 순간 잘 이겨내면서 침착하게 잘 쳤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소 어려운 출발을 했지만, 7번 홀(파4)과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13번 홀(파5)에서는 이글이 나왔다. 임성재는 "13번 홀에서 이글한 게 너무 감사한 것 같다"고 했다.
임성재는 이날 특히 13번 홀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앵글이 좋았다면서 "거리가 엣지까지 218m였는데 바람이 좀 바뀌었더라. 그래서 약간 뒷바람이어서 여기 하이브리드 치면 되겠다, 해서 쳤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갔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배운 게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번주에 거의 화를 안 냈다. 보기를 치더라도 화가 나지 않더라. 마인드 콘트롤을 잘한 것 같고, 감정 기복 조절을 잘했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밸런스가 잘 맞았다. 이런 어려운 메이저 대회에서 톱10 확정이 일단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