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통산 100골을 달성한 스테판 무고사. 사진=프로축구연맹 스테판 무고사(33·인천 유나이티드)가 통산 100골을 달성한 뒤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을 떠올렸다.
무고사는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하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작성한 무고사는 인천 통산 99·100호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세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다.
2018시즌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2022년 7월부터 1년간 비셀 고베(일본)에서 활약했고, 이후 인천으로 돌아와 줄곧 ‘파검(파랑+검정)의 유니폼’만 입고 있다. 무고사는 지금껏 K리그1 86골, K리그2 12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골을 기록, 총 198경기에서 100골을 달성했다.
무고사(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는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대기록을 작성한 무고사는 “100골을 200경기 안에 달성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며 “2018년부터 와서 도와준 분들, 특히 가족에게 감사를 보낸다. 팬들 앞에서 골을 넣는 건 항상 영광이다. 이 기록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지만, K리그1에 간다면 더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고사는 100골 중 기억에 남는 득점을 묻자 “가장 특별한 골은 성남FC전 프리킥 골이다. 유상철 감독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되고 힘든 경기를 했었다”며 “비셀 고베에서 돌아와서 대구FC전에서 골을 넣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유 전 감독은 2019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인천을 이끌었고, 투병 중에도 끝내 팀 잔류를 이끌었다. 인천은 유 전 감독이 생전 마지막으로 지휘한 팀이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기록도 세울 수 없었다. 무고사는 가장 생각나는 동료들을 묻는 말에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입단 동기인) 아길라르도 정말 좋은 동료였고, 제르소와 바로우도 다른 클래스를 보여주는 선수”라면서도 “지금은 (현재 동료인) 제르소와 바로우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며 웃었다.
무고사의 골 세리머니. 사진=프로축구연맹 무고사가 그동안 보여준 활약, 의리 덕에 팬들은 동상 건립을 외쳤다. 처음엔 우스갯소리로 나오던 이야기가 이제는 사뭇 진지해지는 분위기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안다. 농담이지만, 이런 말들은 정말 듣기 좋다. 자랑스럽다”면서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며 미소 지었다.
구단 새 역사를 쓴 무고사의 목표는 오로지 ‘승격’이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11승(1무 1패)을 따낸 인천은 K리그2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고사는 “(전지훈련지인) 치앙마이에서부터 승격을 목표로 뒀다. 최고의 감독, 코치진, 득점왕을 수상한 나, 최고의 팬이 있어서 그런 목표를 잡을 수 있었다. 감독님을 잘 따르려고 했고 순항 중이라고 본다”며 만족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