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이어 5월 팀 타율 1위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뜨거운 화력을 뿜었던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올 시즌 우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롯데는 27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7~9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18일부터 치른 첫 원정 3연전에서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고, 5월 셋째 주 주말(17~18일) 3연전에서는 스윕을 해냈다. 지난 시즌(2024) 준우승 팀을 상대로 5승 1패로 앞서며 예년과 다른 전력을 증명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23~25일)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2위 전쟁'에서 위닝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내줬다. 1차전 2-4 패전 뒤 2차전에서 8-6으로 설욕했지만, 연장 승부가 펼쳐진 3차전에서는 불펜 투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7-8로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3차전은 오히려 기세가 오를 수 있는 경기였다. 현재 가장 뜨거운 화력을 뿜어내는 팀이 롯데라는 걸 증명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한현희가 1·2회 각각 4점과 2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상대 선발 투수는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 문동주였다. 4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5회 초 공격에서만 6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상·하위, 젊은 선수와 베테랑이 저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포수 유강남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어진 상황에서 전민재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장두성이 2루타를 치며 유강남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어진 기회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낮은 코스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익 선상 안타를 치며 장두성의 득점을 이끌었다. 3-6, 3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캡틴 전준우가 다시 한번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고,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까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치며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날까지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한 번도 5점 이상 내주지 않았던 문동주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6점을 내준 것.
더 극적인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는 6회 말 투수 폭투로 다시 1점을 내준 뒤 9회 2사까지 끌려갔지만,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선 전준우가 상대 투수 한승혁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포를 치며 두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가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3연투를 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생긴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 경기는 결국 불펜 대결에서 패했지만, 롯데 화력이 얼마나 거센지 확인할 수 있을 경기였다.
4월 팀 타율 1위(0.315)에 오른 롯데는 5월도 0.285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다가올 주중 3연전에서도 높은 득점력을 보여줄 것 같다. 올 시즌 유독 강했던 삼성 마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삼성과 6경기 이상 치른 7팀(키움 히어로즈·KT 위즈 제외) 중 가장 많은 36점을 올렸다. 홈런도 KIA 타이거즈와 함께 가장 많은 8개를 쳤다. KIA는 롯데보다 한 경기 더 치렀다.
주전 2루수 고승민이 타율 0.417로 가장 높은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롯데 히트상품 전민재는 삼성전에서 홈런 2개를 쳤다. 5월 들어 2할대 초반 타율(0.205)에 그치며 주춤한 나승엽도 삼성전에선 홈런 2개를 쳤다. 반등 발판을 만들 기회다.
지난주 1·2위(26일 기준) LG 트윈스, 한화와 연달아 치른 3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에 실패한 롯데.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도 지난 주중 키움 3연전 이후 경기력이 좋아진 상황.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롯데가 5월 마지막 주중 경기까지 뜨거운 화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