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화 SSG 랜더스 코치. 사진=SSG 랜더스 제공
"어제 조동화 코치에게도 '괜찮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전날 있던 '주자 충돌' 해프닝에 대해 조동화 주루 코치를 감쌌다.
SSG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0-5 강우 콜드패했다.
타선이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는데, 그나마 한 차례 있던 득점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당시 SSG는 5회 초 박성한의 볼넷, 조형우의 2루타로 기회를 마련했으나 박성한이 아웃을 당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3루로 뛰던 주자 박성한을 조동화 3루 코치가 멈춰 세웠고, 조동화가 서는 과정에서 젖은 그라운드에 미끌어져 조동화 코치와 접촉했다. 그 결과 코치와 충돌 및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아웃이 선언된 것.
25일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이에 대해 "주루 코치가 의도하고 한 일도 아니다. 주루 코치는 경기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에 가장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상황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며 "요즘 조동화 코치가 조금 의기소침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그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조 코치를 잠깐 불러서 '괜찮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SSG 이숭용 감독. 사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오랜 선수 생활에 이어 코치, 프런트, 감독까지 모두 경험해 본 이숭용 감독이다. 이 감독은 "선수가 가장 행복하다"고 웃으면서 "선수는 본인이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고, 못해도 만회할 기회가 많다"며 "코치는 또 다르다. 선수들과 관계도 좋아야 하고 악역도 해야 한다. 형처럼 보듬어줄 줄도 알아야 한다. 경기에서 지고 나면 코치들도 데미지를 받는데 데이터도 보고 선수들을 어르고 달래기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또 "단장은 팀의 단점만 보인다. 트레이드를 하거나 팀이 나아갈 방향을 봐야해 긍정적인 것보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며 "감독이 가장 힘든 것 같다.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좋은 분위기,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코치들처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는 없다. 이기면 이기는대로, 지면 지는대로 스트레스가 온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그래도 보람도 그만큼 있다. 프로야구를 하면서 선수, 코치, 감독, 단장까지 할 수 있던 게 축복"고 말했다.
SSG는 전날 미치 화이트를 내고도 5실점하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장타를 내주진 않았지만 번트 안타, 내야 안타 등을 연달아 내준 게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숭용 감독은 "뭐라고 할 말이 없던 날이다. 경기 시작 때부터 팀 분위기가 조금 붕 떠 있었다"며 "화이트도 어제 경기로 조금 느꼈을 것이다. 한국 야구가 많이 뛰고, 스몰볼 플레이도 많이 한다. 인지하고 던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5일 두산과 SSG의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26일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두산은 콜 어빈이, SSG는 김건우가 그대로 선발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