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시간)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불펜으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윌 클라인. [AFP=연합뉴스]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무대에서 '인생투'를 선보인 윌 클라인(26·LA 다저스)의 휴대전화에 불이 났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가 9번 출루하고 프레디 프리먼이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WS에서 다저스의 가장 큰 영웅은 클라인일지 모른다. 그의 휴대전화가 이를 증명한다'라고 29일(한국시간) 전했다.
클라인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3차전에서 4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6-5(연장 18회) 승리를 이끌었다. 연장 15회 초 마운드를 밟은 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36개)의 2배인 72구를 소화하며 버텼다. 불펜 투수만 9명 경기에 투입한 다저스는 클라인 뒤에 나올 투수가 부족해 W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연장 18회 몸을 풀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인이 일당백의 역할을 해냈다.
Los Angeles Dodgers pitcher Will Klein speaks prior to Game 4 of baseball's World Series against the Toronto Blue Jays, Tuesday, Oct. 28, 2025, in Los Angeles. (AP Photo/Ashley Landis)/2025-10-29 05:26:4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야후스포츠는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된 클라인은 기자들에게 약 500통의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자를 다 읽은 후 500통이 더 도착했다고 덧붙였다'라고 밝혔다. 클라인은 "다 확인하고 500통이 더 온 거 같다. 끝이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영입된 클라인은 이번 WS 엔트리에 포함된 다저스 선수 중 주목도가 가장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게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22경기를 불펜으로 소화한 게 경력의 전부. 그런데 전 세계 야구팬의 이목이 쏠리는 WS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시리즈 1·3차전 2경기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다저스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그가 마지막 이닝을 던질 때는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순전히 의지력으로 버틴 거"라며 "그가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클라인이 없었다면 아마 이기지 못했을 거"라고 공을 돌렸다. 승리의 문자 폭탄을 받은 클라인은 "내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알림을 본 적이 없다. 다음 달 안에 다 답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 날 지지해 준 모든 분께 최선을 다해 답장하려고 한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Los Angeles Dodgers pitcher Will Klein throws against the Toronto Blue Jays during the 15th inning in Game 3 of baseball's World Series, Monday, Oct. 27, 2025, in Los Angeles. (AP Photo/Brynn Anderson)/2025-10-28 14:46:22/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