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거스 포옛 감독, 박진섭 선수. 2025.11.5 doo@yna.co.kr/2025-11-05 14:15:5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K리그1 우승을 합작한 거스 포옛(58·우루과이) 전북 현대 감독과 ‘캡틴’ 박진섭(30)이 덕담을 주고받았다. 서로가 우승의 공을 돌리며 ‘최고’라고 표현했다.
박진섭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이 2025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지지한다는 말에 “MVP 후보에 오르는 게 첫 번째다. 그러려면 감독님께 어필해야 한다. 1년 동안 고생했으니 그걸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러자 포옛 감독은 “나는 주장을 고를 때 팀을 잘 이끌고, 그라운드에서 내에서 전술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선수를 선임하려고 한다. 박진섭이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우승에 기여한 선수가 많지만, 전북은 MVP 후보로 딱 1명만 제출할 수 있다. 포옛 감독은 박진섭을 후보로 내겠다고 확실히 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아까 이야기한 것이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기사에 써도 된다”고 공언했다.
인터뷰하는 전북현대 박진섭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박진섭 선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5 doo@yna.co.kr/2025-11-05 14:00:33/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쥔 포옛 감독은 팀을 확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전북을 4년 만에 정상에 올렸다. 박진섭 역시 주장으로서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즌 내내 승승장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세계적인 무대에서 일했던 포옛 감독은 “박진섭은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세계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고 호평했다.
박진섭 역시 “감독님은 공과 사가 명확히 구별된다. 생활할 때는 장난도 치고 편하지만, 운동장에 들어가면 카리스마 있게 분위기를 주도하신다”며 “내가 만난 감독 중 최고”라며 엄지를 세웠다.
미디어데이 2부에 나와 포옛 감독이 박진섭을 MVP 후보로 제출한다는 소식을 들은 전진우는 “감독님이 경기를 많이 뛰게 해줘서 고맙지만, 내게 좀 더 잘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내심 서운한 기색을 비쳤다. 리그 33경기에서 15골 2도움을 올린 전진우는 “(포옛 감독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감독님이 수비를 안 하면 (벤치로) 빼는데, 수비를 잘 해보겠다”며 웃었다.
질문에 답하는 전북현대 거스 포옛 감독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거스 포옛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5 doo@yna.co.kr/2025-11-05 13:57:33/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미디어데이의 또 다른 화두는 포옛 감독의 거취였다. 전북과 포옛 감독은 1년간 달콤한 시간을 보냈지만, 당장 내년에도 동행이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계약은 내년까지인데, 위약금까지 부담하며 포옛 감독을 데려가겠다는 클럽이 나오면 전북이 그를 붙잡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전북의 우승을 두고 ‘기적을 일궜다’고 표현한 포옛 감독은 “지금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다.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다. 하지만 우리는 우승에 가까운 상황이었고, 나는 거절했다”며 “내일 구단과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포옛 감독은 “11월 5일 현재까지는 아무 제안도 받은 게 없다. (전북에) 남는다고 보시면 된다. 내일 일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