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보령' JS컵과의 환상 콜라보! 겨울철 관광 비수기 극복한 지역 상생 최고의 예시 [IS보령]
이건 기자
등록2026.03.03 05:18
2026 만세보령 JS컵 대회 사진
겨울철 비수기인 충남 보령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숙박업소에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식당과 카페에는 유니폼을 입은 어린 선수들과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비수기임에도 보령 곳곳이 붐비는 이유는 하나다. 유소년 축구대회 JS컵 때문이다. 선수단과 학부모, 관계자들이 지역에 머물며 만들어낸 풍경이다.
보령은 인구 10만 규모의 기초자치단체다. 이 작은 도시가 보여주는 스포츠 정책 실험은 웬만한 광역자치단체보다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포츠 이벤트를 관광, 지역경제, 도시 브랜드와 연결해 사계절 소비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시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보령스포츠파크와 웅천체육공원에서 ‘2026 만세보령머드배 박지성(JS)컵 U12·U11 한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72개 팀, 약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여기에 학부모와 가족, 운영 인력까지 포함하면 최소 1만 명 이상이 지역에 체류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회는 토너먼트 대신 예선리그 후 상·하위 리그 방식으로 운영돼 참가팀이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체류형 구조는 곧 지역 소비로 이어졌다. 숙박과 식사, 카페, 관광 지출을 감안하면 대회가 유발한 경제효과는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를 반영하면 40억~90억원 수준의 소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단순 대회 유치가 아닌 도시 경제 구조를 바꾸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 만세보령 JS컵 대회 사진2026 만세보령 JS컵 대회 사진
이 전략이 가능한 것은 도시 수용 능력 때문이다. 보령에는 약 400여 개 숙박업소가 있으며 하루 수용 가능 인원은 약 3만5000명 수준이다. 여기에 약 2000여 개 음식점과 관광 인프라가 결합돼 대규모 선수단과 가족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체류형 스포츠 이벤트가 현실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이미 갖춘 셈이다.
JS컵은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다. 보령이 여름 관광도시에서 사계절 스포츠도시로 변신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이다. 보령시는 2021년 박지성 재단과 협약 이후 매년 유소년 국내·국제 대회를 개최하며 스포츠 기반을 넓혀왔다.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 중심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과감한 인프라 투자다. 보령스포츠파크는 총사업비 368억원을 투입해 2023년 개장했다. 면적 12만1080㎡ 규모에 천연 잔디 2면, 인조 잔디 3면을 갖춘 축구 트레이닝센터다. 여기에 100억원 규모 에어돔 축구장이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축구 인프라만 놓고 보면 지방 중소 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보령은 축구 외 종목에서도 기반을 넓히고 있다. 요트경기장과 전천후 육상 훈련장, 배드민턴 전용 구장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 대회를 꾸준히 유치했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두 차례 개최했고, 올해는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중등 축구대회도 열었다.
국제 네트워크 확장도 추진 중이다. 보령시는 올해 가을 중국 연령별 축구대표팀과 유소년팀 전지훈련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JS컵 역시 국제 대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소년 육성 정책도 병행된다. 만세보령FC 중등팀을 창단했고, 향후 고등·프로팀 창단까지 검토 중이다.
스포츠 이벤트, 인프라 투자, 관광 수용 능력, 유소년 육성을 하나의 구조로 묶는 도시 전략은 광역 단체들도 실현에 어려움을 겪는 과제다. 인구 10만의 기초자치단체 보령이 그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다.
JS컵은 그 변화를 상징하는 플랫폼이다. 해양 관광도시에서 스포츠 관광도시로의 전환. 보령의 실험은 이미 시작됐고, 그 효과는 지금 겨울 거리에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