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일본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한국 김영규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6.3.7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전 맞대결 11연패(1무 포함) 수렁에 빠졌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숙명의 한일전을 6-8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승리 이후 프로 선수가 출전한 국제대회 일본전 11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과 2023년 항저우 AG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한 적이 있지만, 일본은 AG에 프로 선수를 차출하지 않는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 5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꺾었으나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전적 1승 1패가 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6일 대만전에 이어 한국전까지 승리했다. 한국의 2라운드(8강) 진출 여부는 8일 대만전과 9일 호주전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상위 2개 팀에만 8강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회초 2사 1, 2루 한국 문보경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6.3.7 [연합뉴스]
한국은 1회 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번 김도영(KIA 타이거즈), 2번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3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연속 안타로 1-0으로 앞섰다. 이어 2사 1·2루에서 문보경(LG 트윈스)이 일본 선발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일본은 1회 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2루에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3회 말에는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2사 후 스즈키가 역전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기세를 탄 일본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까지 바뀐 투수 조병현(SSG 랜더스)을 상대로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5-3까지 달아났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초 1사 1루 한국 김혜성이 2점 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7 [연합뉴스]
한국은 홈런으로 반격했다. 3-5로 뒤진 4회 초 1사 1루에서 김혜성(다저스)이 2025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사와무라상에 빛나는 에이스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 팀의 승부는 7회에 갈렸다.선두타자 마키 슈고(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일본은 후속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2사 3루 상황에서 오타니 타석 때 자동 고의4구를 선택했다. 이어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타석에서 왼손 계투 김영규(NC 다이노스)를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패착이 됐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일본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한국 김영규가 강판되고 있다. 2026.3.7 [연합뉴스]
곤도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린 김영규는 후속 스즈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 투수와 구원 투수는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이 끝날 때까지 교체할 수 없다'는 이른바 3타자 규정에 따라 흔들린 김영규를 곧바로 교체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한국은 5-8로 뒤진 8회 초 2사 1·2루에서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