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경기에서 착용한 ‘내돈내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화제다. 스포츠 스타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착용한 럭셔리 액세서리가 주목받으면서 여성 중심으로 여겨졌던 하이 주얼리 시장에서도 ‘젠더리스’ 소비와 스타 마케팅 효과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대표팀 주장 이정후는 지난 5일 열린 WBC 체코전에 이어 7일 일본전에서 프랑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다. 검은색 오닉스 클로버 알함브라 모티브가 10개 반복되는 디자인으로 가격은 약 1400만~1600만 원 수준이다.
이정후는 목걸이가 화제가 되자 “많은 동료 선수들이 차고 있다. (김)혜성도 착용하고 있다”며 “행운의 상징이지 않나, 우리 팀이 잘하고 행운이 조금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여러 선수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LA 다저스의 유격수 미겔 로하스·탬파베이 레이스의 주니오르 카미네로·텍사스 레인저스의 조크 페더슨 등이 대표적이다.
스포츠 스타 착용 효과는 럭셔리 브랜드 입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마케팅 포인트다. 경기 중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장면이 많아 광고보다 강력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중계가 이뤄지는 국제 대회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반클리프 아펠은 그동안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정후가 경기 중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야구 유니폼 위로 살짝 드러난 목걸이가 시선을 끌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남성이 착용해도 자연스럽다”, “스포츠 스타일과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반응은 최근 패션업계에서 확산되는 ‘젠더리스’(성별의 경계가 없는) 스타일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화려한 주얼리가 여성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남성들도 목걸이와 팔찌 등을 자연스럽게 스타일링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 지드래곤은 평소 여성 컬렉션으로 분류되는 샤넬의 브로치·목걸이·반지 등을 자유롭게 착용하며 젠더리스 패션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드래곤이 다양한 액세서리를 스타일링하면서 남성들의 주얼리 착용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가수 임영웅이 반클리프 아펠의 오닉스 소재 알함브라 5 모티브 팔찌를 착용한 모습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랜드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이 남성 스타일링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남성 고객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 역시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의 팔찌와 목걸이를 중심으로 남성 고객층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주얼리 시장에서도 남성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스포츠 스타와 셀럽들의 착용 효과가 더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층이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