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소노 ‘쌍포’ 이정현(27)과 케빈 켐바오(25)가 팀의 10연승 비결로 ‘팀플레이’를 꼽았다.
소노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에서 78-77로 신승했다. 이정현이 12점 10어시스트 더블더블을, 켐바오는 21점을 몰아쳤다. 또 다른 빅3 네이던 나이트는 25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최근 소노의 상승세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소노는 SK 에이스 자밀 워니(25점), 신인 에디 다니엘(12점 5리바운드)에게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정규시간 40분 중 리드한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부 나이트가 워니 방면 수비에 성공하더니, 켐바오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터뜨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이정현이 정면 3점슛을 꽂아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상대의 파울로 얻어내 터뜨린 그의 자유투 득점은 이날의 결승 득점이 됐다.
소노 입장에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경기였다. 구단 최다이자, 올 시즌 최다인 연승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또 상대 전적서 1승 4패로 열세였던 ‘천적’ SK를 무찔렀다. 한때 플레이오프(PO)와는 연이 없어 보였던 소노는 이제 상대 팀들도 두려워하는 돌풍의 팀이 됐다. 소노는 최근 17경기에서 15승(2패)을 쓸어 담았다. 마지막 패배는 2월 11일 SK전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짜릿한 역전극을 합작한 이정현과 켐바오는 달라진 팀을 두고 ‘팀플레이’를 떠올렸다.
이정현은 “로스터 구성상 켐바오, 나이트 선수의 공격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이전에는 셋의 분담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며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욕심을 부리면서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금은 누가 들어오더라도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호흡을 알아가며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평했다.
켐바오 역시 “초반에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기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팀에 요구되는 부분을 주축 선수들이 해줬고, 하나의 리바운드에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 등이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제 농구계의 관심사는 소노의 연승 행진이 언제 끊길지다. 9연승을 달렸던 현대모비스전, 이날 SK전에선 여러 차례 상대에 끌려다니는 장면이 나오면서도 간신히 역전했다. 이에 이정현은 “초반 연승 기간엔 격차도 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운 경기가 많다. 공격이 잘 풀리지도 않았지만, 기본적인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며 꼬였던 실타래를 풀어가며 경기한 게 승리 요인이다.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다.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PO도 정말 기대가 되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만약 소노가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PO에서 다시 한번 천적인 SK와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켐바오는 “SK를 상대하는 건 너무너무 어렵다”며 “강호들과 경기를 할 때마다 많은 질문과 교훈을 얻는 것 같다. 아직 더 잘 해낼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디오를 보며 잘 분석하고, 더 나아가겠다”고 했다.
물론 자만은 없다. 이정현은 “이런 긴 연승은 처음이라 방심, 자만할까 봐 개인적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항상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생각 중이다. 최근에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줘서 연승을 이어가는 거”라고 했다. 끝으로 “내일 훈련 전에 또 비디오 미팅을 할 거”라고 웃으며 “시즌 처음부터 계속 보완해야 할 점이 있었다. 이제는 영상을 보면 모두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팀은 더 좋아질 거”라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