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 감독이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허수봉에게 엄지척을 하고 있다.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다."
두 경기 연속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다가 결국 3-2로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따낸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한결 후련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3시간이 넘는 명승부를 마친 그는 "매우 피곤하다"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잡은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전적 2전 전승으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10-17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7-22에서 주장 허수봉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24-23 대역전에 성공한 뒤 결국 41-39로 뒤집었다. 블랑 감독은 "물음표가 많았다. 4세트를 포기하고 3차전을 대비해야 하나 싶었다.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그런 모습이 엿보였다"며 "허수봉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에 새로운 일이 생길지 모른다 싶었다. 결국 드라마틱한 순간이 만들어지며 스포츠가 주는 감동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레오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39점에 공격 성공률도 62.75%로 높았다. 블랑 감독은 "레오가 블로킹(5개)과 다이빙 캐치 등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세트 이시우와 아시아쿼터 선수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도 서브에이스 2개씩 올리며 힘을 보탰다. 블랑 감독은 "이시우가 (원포인트 서버답게) 서버를 잘 넣었고, 바야르사이한은 최근 서브 시작점을 조절한 게 잘 맞아떨어졌고 전술적 이해도 역시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일부터 대한항고와 챔프전에서 만난다. 블랑 감독은 "(하루 휴식을 두고) 두 경기 연속 5세트 승부를 펼쳐 체력 회복이 필요하다"면서도 "대신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대한항공과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