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이식스 원필이 4년 만에 솔로로 돌아왔다. 첫 미니앨범 ‘언필터드’는 스스로에게 씌워왔던 필터를 걷어내고 내면을 그대로 담아낸 결과물이다.
원필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려 했지만, 이런 모습도 저다. 숨겨왔던 감정들을 한 번쯤은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2022년 첫 정규 ‘필모그래피’ 이후 선보이는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 ‘사랑병동’을 비롯해 ‘톡식 러브’, ‘어른이 되어 버렸다’, ‘업 올 나잇’, ‘스텝 바이 스텝’, ‘백만송이는 아니지만’, ‘피아노’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자신의 색을 온전히 녹여냈다.
‘언필터드’는 기존 데이식스가 보여주던 ‘청춘’과 ‘청량’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짙어진 감정을 담았다. 타이틀곡 ‘사랑병동’은 감정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얼터너티브 록 장르로, 기존의 희망적인 메시지와는 결을 달리한다.
이 같은 변화는 오랜 고민에서 출발했다. 원필은 “데이식스를 하면서도 늘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대중이 생각하는 밝은 이미지 안에 머무는 게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해 데이식스 1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음악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고, 그 결과가 이번 앨범”이라며 “앞으로도 청춘 이야기는 이어가되, 지금 나이에 맞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앨범 작업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10주년 활동과 병행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곡을 새롭게 써 내려가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는 “처음부터 그리고 싶었던 사운드가 있었고, 신스와 EDM, 이모코어를 섞은 트랙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사랑병동’에는 특히 강렬한 감정이 담겼다. 원필은 “가사를 쓰고 나서 ‘너무 센 건 아닐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마지막 부분만큼은 더 줄이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작업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그는 “뮤직비디오 촬영 때 실제로 많이 울었고, 콘셉트 필름 촬영에서는 기력이 빠질 정도로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끝나고 나니 오히려 후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사람 때문에 힘들어도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며 “이 노래를 통해 누군가는 속이 시원해지길 바랐다. 대신 말해주는 느낌이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원필은 솔로 활동과 함께 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데이식스는 데뷔 10주년 투어로 국내외 팬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멤버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며 “20주년에는 어떤 음악을 하고 있을지 기대된다. 그때도 나이에 어울리는 멋진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