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 포워드 정효근(33· 2m 2㎝)이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봄 농구’를 앞두고 빼어난 개인 퍼포먼스는 물론, 조직력까지 다져진 덕이다.
DB는 지난달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결에서 90-81로 이겼다. DB(31승 21패)는 3위 서울 SK(31승 19패)를 1경기 차로 추격했고, 정규리그 최소 4위를 확정했다.
이날 DB는 4쿼터 3분 55초를 남기고 78-79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정효근의 3점이 터지면서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26분 56초간 코트를 누빈 정효근은 15점 4비라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잡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DB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을 따내며 맹렬한 기세를 과시했다. 정규리그가 단 2경기 남은 만큼 6강 플레이오프(PO)까지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 DB가 6강 PO에서 상대할 5~6위 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원주 DB 정효근. 사진=KBL 정효근은 6강 상대로 원하는 팀이 있냐는 물음에 “우리 경기력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를 신경 쓸 단계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DB는 지난 1월 주축 포워드인 강상재가 손목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으로 그의 공백을 막고 있다. 정효근은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특히 외국인 헨리 엘런슨을 살리는 플레이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필리핀 특급’ 이선 알바노의 감각도 여전히 뜨겁다.
정효근은 “팀도, (김주성) 감독님도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제 맞아가는 단계”라며 “PO가 다가오는데, 선수들이 맞춰가고 있는 것들이 잘 맞아떨어졌으면 좋겠다. PO에서 다들 이기려고 집중하면, 상대가 누구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PO 전까지 서울 삼성, 부산 KCC와의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그는 “남은 경기도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다. 팬들께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