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3’에 적용된 Pleos Connect.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를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변신시킬 차세대 무기를 꺼내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오는 5월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플레오스 커넥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시스템은 단순히 화면이 커진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자동차(SDV) 시대로 가는 현대차의 핵심 자산이다.
가장 큰 변화는 운전석 정면의 계기판을 과감히 없애고 차량 중앙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모든 정보를 통합한 점이다. 화면 왼쪽은 속도와 주행 정보를, 오른쪽은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앱을 배치해 마치 커다란 태블릿을 조작하는 듯한 경험을 준다.
김창섭 현대차 UX전략팀 책임연구원는 "대화면 중심의 심플한 구성이 이미 업계 표준이 된 만큼 이를 적극 수용했다"면서도 "터치스크린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행 중 자주 쓰는 기능을 위한 물리 버튼을 따로 남겨 안전과 편의를 모두 잡았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는 시선을 뺏기지 않으면서도 세 손가락 제스처를 이용해 화면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이종원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전무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선 AI 에이전트 ‘Gleo AI(글레오 AI)’도 눈길을 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에어컨 끄고 라디오 켜줘" 같은 복잡한 명령을 한 번에 처리한다. "엉덩이가 뜨거운데?" 같은 추상적인 표현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시트 온열 시스템을 꺼준다.
또한 스마트폰처럼 필요한 앱을 골라 까는 ‘앱 마켓’도 열린다. 이제 차 안에서 별도 연결 없이 유튜브를 보거나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고, 네이버 지도를 바로 쓸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스템을 오는 5월 출시될 ‘더 뉴 그랜저’에 가장 먼저 넣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 2000만 대의 차량에 확대 적용해, 차를 산 뒤에도 스마트폰처럼 계속 업데이트하며 똑똑해지는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종원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전무는 "자동차는 이제 공장에서 출고되는 순간 기능이 고정되는 제품이 아니라, 끊임없이 확장되는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차량이 판매 시점의 가치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