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최악" 사이영상 도전하는 오타니 '강제 휴식'...로버츠는 선수에게 결정권을 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결국 15일(한국시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앞서 공개된 라인업 카드에서 예상대로 오타니의 이름은 없었다. 14일 샌프란시스코시스코전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만약 대타로 나서지 않는다면 오타니가 투수로도, 타자로도 나서지 않는 '완전한 휴일'을 얻는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범위를 더 넓혀 봐도, 오타니의 휴식은 이례적이다. 오타니가 2021년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상이나 출산 휴가 등이 아닌 이유로 2경기 연속 타석에 서지 않는 건 최초다. 게다가 그는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홈런도 쳤다.
MLB 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게 사실상 강제 휴식을 지시했다. 그는 "오타니는 자신의 몸 상태와 타격 메커니즘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도 우리의 목표는 그가 재정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13일 그가 네 번의 타석에서 공을 잘 맞히고 반대 방향(좌중간)으로 홈런을 친 것은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타격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 시즌 '타타니(타자 오타니)'는 43경기에 나와 타율 0.240, 홈런 7개,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 0.797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이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109홈런을 때린 페이스와 비교하면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다저스 스태프는 힘과 기술보다 오타니의 체력 문제로 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타구의 질이 계속 떨어지면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본다. 타메커니즘이든 정신적인 부분이든 문제가 생기면 무리한 타격을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자책하고 있다. 그는 통역원을 통해 "나는 괜찮다. 13일 마지막 타석에서 정말 좋았기 때문에 그 느낌을 이어가고 싶었다. (휴식하면서) 그 부분을 다듬고 컨디션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석에 들어서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로버츠 감독의 뜻에 따르겠다는 뉘앙스였다.
'타타니'에 대한 우려와 정반대로 '투타니(투수 오타니)'의 2026년은 경이롭다. 14일 경기에서 선발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4이닝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오타니는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MLB 전체 1위. 누가 봐도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받을 만한 페이스다.
다저스와 오타니의 고민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세 번째 시즌 만에 '투타 겸업'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거다. 투수로서 이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지만, 타격이 이렇게 잘 풀리지 않는 적도 없었다. MLB닷컴은 "타자로서 올 시즌 오타니의 초반 성적은 여러모로 2022년 이후 최악"이라고 우려했다.
MLB 역사상 최고의 '투웨이 스타'를 완벽하게 다루는 방법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오타니 말고는 누구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타자 오타니'에게 이례적인 휴식을 주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항상 더 많은 것을 하려 한다.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며 "그래서 그에게 맡기지 않고 (오타니가 휴식하도록) 결정권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김식 기자 see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