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1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원정 경기 1회 초 결승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를 점령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정후가 2024년 빅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4안타(총 4차례)가 최다였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활약한 KBO리그에서도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은 5안타였다. 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 이정후의 타격 모습. Mandatory Credit: Christopher Hanewinckel-Imagn Images/2026-06-01 08:42:47/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회 결승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팀이 4-3으로 앞선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바뀐 투수 잭 아그노스의 94마일(시속 151.3㎞)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고, 타구는 쿠어스필드에서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비거리는 130.8m(419피트)였다. 그러나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오면서 2루타가 됐다.
이정후는 아쉽게 시즌 4호 홈런을 놓쳤는데,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MLB 30개 구장 중 쿠어스필드와 체이스필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를 제외한 28개 구장에서 홈런으로 인정되는 타구였다. San Francisco Giants' Jung Hoo Lee hurries back to first base after singling off Colorado Rockies relief pitcher Juan Mejia in the ninth inning of a baseball game Friday, May 29, 2026, in Denver. (AP Photo/David Zalubowski)/2026-05-30 13:23:3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이후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굉장히 강한 모습이다. 통산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88(43타수 21안타)를 기록 중이다. 개인 통산 타율(0.274) 보다 두 배 이상 안타 생산 능력이 좋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3개씩 뽑아내며 OPS(출루율+장타율)가 1.240으로 높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공기 저항이 적다. 이에 따라 투수의 변화구 회전력이 떨어져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다. 타자로선 타구 비거리가 증가해 쿠어스필드를 선호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이 구장의 장점을 확실하게 누리는 모습이다. May 29, 2026; Denver, Colorado, USA; San Francisco Giants right fielder Jung Hoo Lee (51) celebrates his fielding play in the fifth inning against the Colorado Rockies at Coors Field. Mandatory Credit: Ron Chenoy-Imagn Images/2026-05-30 14:04:3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정후는 2024년 5월 8~9일 쿠어스필드 첫 원정에서 10타수 4안타로 좋은 기억을 쌓았다. 데뷔 첫 3안타를 터트린 곳도 5월 8일 쿠어스필드에서였다. 이듬해 6월 중순에는 12타수 3안타를 기록했는데, 이틀 연속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9월 2~3일 원정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허리 통증을 털고 복귀한 이번 쿠어스필드 원정에선 15타수 11안타(2루타 2개, 3루타 1개)로 펄펄 날았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7에서 0.304로 뛰어올라 4월 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33일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지난 15일 LA 다저스전을 시작으로 8경기까지 늘렸다. 이정후의 뜨거운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19-6으로 승리, 5연패를 탈출했다. 이정후는 2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서 원정 4연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