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어린아이가 꿈꾸는 무대 같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1일(한국시간), 손흥민(34·LAFC)이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그는 "월드컵을 언제 나가도 마음가짐은 비슷하다"라며 "그 전에는 많은 아픔도 있었고 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했던 걸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 월드컵을 맞이하는 손흥민. 그는 한국 축구의 희로애락과 함께해 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데뷔골을 신고했으나 한국은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이었다. 탈락이 확정된 뒤 '막내'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를 놀라게 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당시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손흥민이 약 50m를 질주해 쐐기 골을 완성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또 다른 드라마였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전했다. 1무 1패 위기에서 맞은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한국은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 역시 생애 첫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았다.
막내에서 캡틴까지. 수많은 경험을 쌓았으나 손흥민이 월드컵을 바라보는 마음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월드컵이라는 건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꿈의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첫 번째든, 네 번이든, 여섯 번이든 월드컵을 가는 마음가짐은 똑같을 것이다. 경험이 많으면 변화가 있겠지만,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무대가 주는 설렘도 여전했다. 경기장에 들어서 많은 기자와 라커 룸, 잔디를 보며 축제를 실감했다는 손흥민은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 잘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내일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발전하는 게 중요하고, 내일은 내일 생각할 것이다"며 "매 경기가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들이기에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브라질에서의 눈물, 러시아에서의 기적, 카타르에서의 감동까지. 손흥민이 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