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패전 패턴을 반복하며 자멸했다. 최근 뜨거웠던 상승세가 꺾일까 우려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패전 패턴을 반복하며 자멸했다. 최근 뜨거웠던 상승세가 꺾일까 우려된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5-4 1점 앞선 8회 만루 위기에서 조기투입된 최준용이 오스틴 딘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뒤 만회하지 못했다. 전날 1차전에서 승리한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LG 상대 위닝 시리즈를 노렸지만, 리그 1위를 달고 있는 팀의 저력에 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올 시즌 롯데팬이 가장 기다렸던 장면이 1-2로 지고 있었던 3회 말 공격에서 나왔다. 1사 1루에서 4번 타자로 나선 한동희가 LG 선발 투수 라클란 웰스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치며 3-2 역전을 이끌었고, 이어 나선 윤동희가 다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백투백 아치를 그렸다. 두 선수는 롯데 간판타자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5월 중순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지난주 복귀해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3회까지 기세는 롯데의 연승 기류였다. 롯데는 지난주 5승 1무, 금주 주중 NC 다이노스전은 1승 1패를 거뒀다. 이날 LG 시리즈 2차전 전까지 치른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전까지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받은 불펜이 또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야수진의 수비 실책도 있었다.
선두 투수 김진욱은 5-2로 앞선 7회 초, 첫 두 타자는 잘 맞아냈지만 2사 뒤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 2개까지 범해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바뀐 투수 현도훈은 문보경에게 오른쪽 땅볼을 유도해 이닝 종료에 다가섰다. 하지만 공을 잡은 1루수 나승엽이 베이스 커버에 나선 투수를 향해 던진 공이 머리 뒤를 훌쩍 넘겼다. 송구 실책.
5-3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등판한 김원중은 천성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3루 주자 오스틴의 득점을 허용했다. 1점 차.
대체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의 데뷔전은 악몽이었다. 홍창기와 구본혁, 두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지만 신민재와 송창의에게 150㎞/h 포심 패스트볼(직구) 통타 당해 출루를 허용한 뒤 박해민에게 볼넷까지 내줘 만루에 놓였다. 김태형 감독은 위기 진화를 위해 마무리 투수 최준용을 조기 투입했지만, 그가 첫 타자 오스틴을 상대로 구사한 2구째 커브가 높이 들어갔고 그대로 통타당해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3회 초 무사 2루에서 박해민이 친 우전 안타를 윤동희가 뒤로 빠드리며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윤동희는 바로 이어진 타석에서 홈런을 쳤고, 이후 호수비도 보여줬지만 실책으로 내준 1점은 패전의 불씨가 됐다.
롯데는 8회 박찬형이 리오스 상대 홈런을 쳤고, 9회는 LG 마무리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윤동희가 밀어내기 볼넷을 해내며 추가 1득점했지만, 더 몰아붙이지 못하고 패했다. 한동희·윤동희의 연속 아치가 터진 날, 고질적인 수비와 불펜 불안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