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동 팝업에 시민 700여 명 참여…버추얼 캐릭터 활용한 고객 응대 경험 제공
- 고립·은둔청년 맞춤형 사회 참여 모델 제시
청년재단이 서울 성수동에서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팝업 프로그램 '낯가리는 카페'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700명의 시민이 방문했으며, 참여 청년들은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과 소통하며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낯가리는 카페'는 대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은둔청년이 자신의 회복 속도에 맞춰 고객 응대 경험을 쌓고 사회 참여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청년재단은 장기간 사회와 단절된 청년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제 사회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참여 청년들이 별도 공간에서 버추얼 캐릭터를 통해 주문을 받고 고객과 대화를 나눴다.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해 심리적 부담을 낮추면서도 실제 서비스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도 음료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키오스크에 마련된 관심사 기반 대화카드를 활용해 참여 청년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메뉴는 1천원에서 2천원대로 구성해 시민들의 참여 문턱을 낮췄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년재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안무서운회사, 오버더핸드가 공동으로 기획·운영했다.
청년재단은 지난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직원 봉사단이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1천만원을 지원했다. 안무서운회사는 참여 청년 모집과 운영을 맡았고, 오버더핸드는 버추얼 프로그램 '마스코즈'를 지원했다.
참여 청년들은 행사 기간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참여 청년 A씨는 "처음에는 주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긴장했지만 손님들의 따뜻한 반응 덕분에 점차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대면 아르바이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 청년 B씨는 "지난 3년 동안 만난 사람보다 이번 3일 동안 더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행사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가상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신선했고, 화면 너머 청년들을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됐다"며 "각자의 속도에 맞춰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재단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개인의 회복 단계에 맞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와의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고립·은둔청년은 회복 과정과 속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