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잉글. AFP=연합뉴스 잉글의 수비 실책으로 실점한 뒤 아쉬워하는 태너 바이비. Imagn Images=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도중 외야수가 상대 타구를 잡은 뒤 담장 너머 관중석으로 던진 사이, 실점을 허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해 미국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2026시즌 MLB 정규리그 경기. 2-2로 팽팽히 맞서던 7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텍사스 7번 타자·좌익수인 알레한드로 오수나는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태너 바이비가 던진 5구를 받아쳐 평범한 좌측 뜬공을 쳤다.
그 순간, 클리블랜드 좌익수 쿠퍼 잉글(24)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와 홈 관중을 경악게 했다. 잉글은 오수나의 타구를 잡은 뒤 공을 그대로 외야 관중에게 던졌다.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거다. 텍사스 2루 주자 에제키엘 듀란은 잉글이 공을 외야로 던지는 것을 확인한 뒤 재빠르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듀란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텍사스 4-2 승)이 됐다. 경기 내내 호투하고 있던 클리블랜드의 에이스인 바이비도 패전의 멍에를 써야만 했다. 잉글의 실책으로 처리돼 바이비의 자책점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비는 수비 불운과 타선의 침체로 인해 시즌 9패(2승)째를 기록해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
미국 현지 매체 브로바이블에 따르면, 잉글은 자책하며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거로 알려졌다. 바이비는 경기 종료 뒤 현지 매체와 가진 라커룸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들에게 그냥 '바로 동점을 만들러 가자'고 말했다. 뭐, 우리 모두 실수는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클렘슨 대학교 출신으로 지난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5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 받은 잉글은 단신 포수다. 체격이 1m73㎝·86㎏으로 포수치고는 왜소하다. ESPN에 따르면, 전설적인 MLB 포수인 요기 베라(1m70㎝)보다 약간 크다. 마이너리그에서 포수와 좌익수로 뛴 잉글은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4경기 타율 0.091(11타수 1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