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FIFA 분과위원이 6일 올림픽파크텔 베를린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 출범식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S 유튜브 갈무리 “축구인의 한 명으로서 죄송스러우면서도, 감사하다.”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케이-축구 혁신위원회의 출범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박지성 위원은 6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 베를린홀에서 열린 혁신위 출범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우리나라 스포츠 중 한 종목일 뿐인 축구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그만큼 축구인들이 더 분발해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함에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일 혁신위 출범 소식을 밝히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축구 혁신 요구에 부응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과제를 논의할 거로 설명한 바 있다.
혁신위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 박지성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등 축구인과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유영근 변호사·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 체육계 관계자 및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박지성 위원장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축구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순히 축구라는 종목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그런 방향의 선두주자로 이끌어가면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축구협회, 한국 축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상당히 크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논의한 이런 사안들이, 얼마나 반영이 되고 실천에 옮길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정부 주도의 혁신위가 대한축구협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도 내비친다. 하지만 최휘영 장관은 혁신위의 활동 기간은 한시적이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협회의 차기 집행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행정 공백을 메우겠다는 것이다. 최 장관은 “협회의 독립성은 반드시 보장받아야 할 가치이며 약속이다. 정부가 법에 정해진 범위를 넘어서서 협회 사무에 개입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켜야 할 선을 지키면서 동시에 국민의 염원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소명을 다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온 국민이 사랑하는 우리 축구가 위기”라고 운을 뗀 뒤 “선수, 성적 때문이 아니다.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어 온 지도자,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무너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장은 사퇴를 예고하시다 오늘 그만뒀다. 대표팀 감독도 떠났다. 수많은 국민은 답답함과 허탈함으로 분노가 치솟고 있는데, 우리 축구 행정은 한동안 공백이 불가피하다”라고 진단했다.
최휘영 장관은 발언 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혁신위 공동위원장 자리를 넘겼다. 유승민 회장은 “이 위원회의 논의가 정말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논의 결과가 권고인지, 또 협의안인지, 또는 후속 절차를 전제로 한 이행 과제인지 그 성격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이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장관님이나 차관님, 그리고 모두가 한목소리로 축구협회의 변화를 이끌어야 된다는 생각을 또 하고 있다”라고 힘을 실었다.
끝으로 “여기 계신 박지성 위원장님이나 축구인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저희도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 또다시 한번 국민들께서 우리 축구협회 그리고 우리 선수단에게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실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자 저도 열심히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