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는 나홍진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나홍진 감독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6 /2026-07-06 17:47:57/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국 영화에 유의미한 영화였구나 판단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배우 조인성이 영화 ‘호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호프’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긴 기다림 끝에 첫 공개된 가운데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의 의미부터 캐스팅 비화, 촬영 뒷이야기까지 아낌없이 풀어놨다.
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호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참석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호프'는 비무장지대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질문에 답하는 나홍진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나홍진 감독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6 /2026-07-06 17:47:45/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 감독은 캐스팅 일화를 밝히며 황정민과의 오랜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곡성’ 이후 함께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를 준비했는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호프’로 방향을 틀게 됐다”며 “황정민은 언제 작품이 나오냐고 재촉한 적도 없었고, 다른 작품을 찍어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볼 정도였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호프’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범석이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황정민을 떠올리며 작업했다”며 “황정민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조인성의 캐스팅은 주변 감독들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나 감독은 “조인성과 작업한 분들이 하나같이 좋은 이야기만 하셨다. 특히 류승완 감독도 극찬을 많이 했다”며 “류 감독의 작품을 보면서 ‘이분과 함께하면 자신이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 연락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정호연은 황정민의 추천으로 인연이 닿았다. 나 감독은 “캐스팅을 고민하고 있는데 황정민이 정호연을 만나보라고 귀띔해줬다”며 “처음 만나 2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제가 바라던 캐릭터의 모습을 평소에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질문에 답하는 정호연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정호연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6 /2026-07-06 17:49:4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호프’에는 대규모 액션 신이 다수 등장한다. 나 감독은 “배우들의 액션과 안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며 “촬영 1년 전부터 샷을 맞추고 스토리보드를 완성한 상태에서 어떻게 실제 촬영을 구현할지 스태프들과 오랫동안 논의했다.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에 있는 장면을 물러섬 없이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나 감독은 극중 정체불명의 존재를 끝까지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외계인은 여러 상황을 대입해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관객마다 저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다르게 상상할 것이고, 무엇을 보여줘도 결국 상상 속 장면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끝까지 그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질문에 답하는 조인성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조인성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6 /2026-07-06 17:49:22/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배우들은 고난도 액션 촬영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황정민은 “저희는 액션을 끊어서 촬영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며 “영화 속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연기를 한 사람은 성기를 연기한 조인성이었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마지막 액션 시퀀스가 가장 어려웠다. 차량을 몰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장면이라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조인성은 승마 장면을 위해 3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3개월 동안 연습했다. 허락받은 산도 타보고 말과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자동차나 오토바이와 달리 말은 생물이기 때문에 호흡이 맞지 않으면 갑자기 멈출 수도 있다. 말과 교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질문에 답하는 황정민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황정민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6 /2026-07-06 17:51:1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상대로 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황정민은 “상대 배우 없이 연기한 것은 처음이었다. 머릿속 상상만으로 감정을 극대화해야 했고, 시선 처리도 감독의 요청에 맞춰야 했다”며 “상대 배우의 연기에 반응하며 완성하는 연기와 달라 나름의 계산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레이저 포인터로 시선을 잡아주거나 크리처 모형을 쓴 스태프가 앞에 서 있기도 했다”며 “차를 타거나 말을 타는 장면은 모두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는데 처음이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조인성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무엇이 됐든 공포와 살아남으려는 에너지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런 감정의 무드를 끝까지 이어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호프’는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약 200개국에 선판매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은 “우선 한국에서 15일 개봉하고, 9월 북미 개봉도 예정돼 있다”며 “우리나라 영화가 전 세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모두가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