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황성빈(오른쪽)과 '조력자' 김태형 감독. 사진=KBO 유튜브 영상 캡처 올해 프로야구 포토제닉을 예약했다. 김태형(59)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소속 외야수 황성빈(29)의 케미스트리가 또 빛났다.
황성빈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5회 말 드림 올스타 대주자로 교체 출전한 그는 7회 타석을 앞두고 강아지 머리띠를 착용하고, 개껌 인형을 입에 문 뒤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2년 전 라이더 퍼포먼스로 이미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던 그가 다시 '마성'을 드러냈다.
황성빈의 퍼포먼스를 빛나게 만든 건 김태형 감독이었다. 평소 애견가로 알려진 김 감독이 황성빈이 건넨 목줄을 쥐었다. 소속 선수의 부탁에 그라운드에 나선 그는 민망한 듯 몇 번이나 웃음을 참지 못했다. 목줄을 제대로 쥐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손 모양과 자세로 서 있는 김 감독의 모습이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황성빈은 김태형 감독의 '웃음 버튼'이다. 황성빈은 주루나 수비에서 미스를 범해 크게 혼나도 주눅 들지 않는다. 오히려 김태형 감독이 멋쩍어 웃게 만든다. 김 감독도 뒤끝이 없다. 그렇다 보니, 팬이나 다른 선수들이 봤을 때 심각해 보이는 기류도 이내 사라진다. 2024년 6월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김 감독이 외야 타구에 리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황성빈을 향해 더그아웃에서 화를 냈지만, 결국 더그아웃에 들어온 그를 향해 날린 건 애정 섞인 '꿀밤'이었다.
환하게 웃는 김태형(왼쪽) 감독. 사진=KBO 유튜브 영상 캡처
'카리스마형' 김태형 감독에게 넉살을 부릴 수 있는 소속 선수는 많지 않다. 지난 시즌까지는 정훈(은퇴)이 그런 존재였다. 정훈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을 들어온 자신을 김 감독이 반기지 않고 다른 곳을 향해 시선을 두자 손으로 그의 엉덩이를 때렸다. 코치도 못할 일이었다.
정훈은 최근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롯데 더그아웃에 정훈을 대신할 선수는 황성빈뿐이다. 김태형 감독은 넉살 있고 멘털이 강한 선수를 좋아한다.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3주 동안 7할 승률을 기록하며 반등,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높였다. 황성빈은 시즌 초반에 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자리(1번 타자)를 굳혔다. 김태형 감독과 황성빈의 케미스트리가 롯데의 순위 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