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사진=마레힘 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는 어느덧 저물어져 별빛으로 물든 밤 여린 마음은 오늘도 네게 허물어져”
서정적 현악 선율 위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이 그려지는 듯한 아련한 가사가 음표를 타고 춤을 춘다. 감성 싱어송라이터 이소라가 7년 만에 발표한 신곡 ‘너의 얼굴 다 잊을게(summer breeze)’ 단 한 곡이 주는 깊은 울림이 뜨거운 여름밤, 선선한 파동을 일으킨다.
이소라는 지난 7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너의 얼굴 다 잊을게’를 발표했다. 2019년 1월 발매한 싱글 ‘신청곡 (Feat. SUGA of BTS)’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다.
곡의 크레딧은 말 그대로 ‘명품’이다. 정지찬이 총괄 프로듀싱을, 조규찬이 보컬 디렉팅을 맡은 가운데, 작곡 및 편곡에는 잔나비 최정훈·김도형이 나섰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소라와 잔나비는 서로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음악계 선후배 사이지만 평소 막역하다 할 정도의 친분은 아니었는데, ‘여름에 사랑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라는 영감을 받은 이소라가 평소 눈여겨보던 잔나비 최정훈에게 곡을 의뢰했고 잔나비가 기꺼운 마음으로 작업에 참여하며 곡이 탄생했다.
그간 가을과 겨울의 쓸쓸함을 주로 노래해 온 이소라는 이번 곡에서는 한여름 밤의 이별 감성을 노래한다. 청량하고 애틋한 여름의 색채 속, 이소라 특유의 나긋하면서도 아련한 음성이 곡의 울림을 더한다. 몰래 한 사랑의 막을 스스로 내린 이소라가 최근의 경험담을 옮겨 적은 가사는 마치 한 편의 서정 시구 같다.
이소라는 최근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부를텐데’에 출연해 “노래를 받고 잠들어 있던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곡의 서사를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고독과 외로움에 깊이 몰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몰두한 끝에, 그가 바랐던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이별 노래가 탄생했다. 여름 밤 감성에 젖을 때면 자주 생각날 듯 한 서정적 감성 끝판 명곡이다.
이소라는 보컬 그룹 낯선 사람들의 멤버로 지난 1993년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5년 솔로로 전향해 ‘난 행복해’를 시작으로 ‘청혼’, ‘그대안의 블루’, ‘제발’,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기억해 줘’, ‘바람이 분다’, ‘트랙(Track) 9’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체 불가능한 보컬리스트로 사랑받고 있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장장 6년간 KBS 음악 토크 프로그램 ‘이소라의 프로포즈’ MC로 활약한 것은 물론, JTBC ‘비긴 어게인’의 여러 시즌을 통해 대중에 힐링을 안긴 독보적 싱어송라이터로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왔다.
건강상의 이유로 대중 앞에 거의 나서지 못했던 지난 7년의 시간을 딛고 무대로 돌아온 이소라. “이번 생은 노래하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다”는 말대로, 두터웠던 쉼표를 걷어낸 그가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렇게 이소라의 이야기는, 음악은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