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대륙 간 크게 벌어진 격차를 실감한 무대였다. 대회 전 기준 FIFA 랭킹 톱30 안에 4개의 국가가 있었지만, 이 중에서 32강 이상 무대를 밟은 건 단 두 팀뿐이었다.
북중미 월드컵이 1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와 마찬가지로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스페인)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속(아르헨티나) 국가가 맞붙었다.
애초 이번 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출발은 좋았다. 48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에선 무려 9개 국가가 북중미 땅을 밟았다. 이는 UEFA(16개국) 아프리카축구연맹(CAF·11개국) 다음으로 많았다.
대회 직전 FIFA 랭킹 톱30에는 일본(18위) 이란(20위) 한국(25위) 호주(27위)가 포진해 32강 이상의 성적을 넘봤다. 12개 조가 맞붙은 조별리그 1차전에선 AFC 소속 팀이 첫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라는 호성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수비수 마갈량이스가 30일 일본과의 월드컵 32강전 승리 뒤 시오가이의 뺨을 만지며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AFC 소속 이라크(57위), 요르단(63위), 우즈베키스탄(50위), 한국 등이 내리 무너지며 6연패가 됐다. 유일하게 선전한 일본이 네덜란드와 한 조로 묶이고도 조 2위로 32강에 올랐지만,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일본의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는 여전히 '0'이다. 호주도 32강서 이집트와 만나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이번 대회 AFC 소속 국가의 전적은 단 3승 10무 16패에 불과하다. 아시아 '빅3'로 불리는 한국, 일본, 호주가 1승씩 합작했을 뿐이다. 대회 32강에 초청받지 못한 이란, 한국은 최종 33, 34위에 그쳤다. 월드컵 최종 순위표 하단에는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등이 포진해 있다. '승점 자판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배경이다. 반면 CAF에선 11개 팀 중 10개 팀이 32강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개최국 3개 팀도 모두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결승전 전까지 UEFA는 41승, CONMEBOL은 15승,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11승,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9승으로 모두 AFC에 크게 앞섰다.
여전히 AFC 소속 국가가 세계 트렌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지난 2022 카타르, 2018 러시아 대회에서도 AFC 소속 국가는 각각 7승과 4승에 그쳤다.
한편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대회 기간 2030 대회부터 출전 국가를 64개 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전 세계 참가 팀들의 수준이 매우 높고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 작은 국가들이 월드컵 참가 기회를 얻지 못하면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잃게 된다"고 발언했다.
만약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64개국으로 늘면 총 128경기가 치러지게 된다. 이는 32개국 체제 때보다 2배가 늘어나는 수치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한다. 또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3경기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