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3-4위전서 2골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10호, 통산 22호 골 고지를 밟은 음바페. 사진=월드컵 SNS ‘슈퍼스타들의 무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스타들이 ‘이름값을 한’ 무대로 꼽힌다.
북중미 대회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을 끝으로 39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결승전에 오른 스페인이 연장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48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스타들이 빛난 무대로 꼽힌다.
그간 월드컵에선 소속 클럽에서의 혹독한 일정 영향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상대 선수의 집중 견제가 심해지는 월드컵인 만큼, 에이스들이 침묵하는 일도 빈번했다.
잉글랜드와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전 승리를 이끈 메시. 사진=AP 연합뉴스 북중미에선 달랐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39세의 나이에도 8골과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팀의 대회 첫 5골을 모두 책임진 게 바로 메시이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S)서 활약 중인 그는 큰 적응기 우려 없이 ‘축구의 신’임을 입증했다.
프랑스 ‘황태자’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발끝도 뜨거웠다. 소속팀에서 2시즌 연속 무관에 그친 그는 북중미에서 날아올랐다. 팀의 대회 4위에 기여한 그는 10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동시에 같은 대회서 메시(21골)를 넘어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22골)가 됐다. 역대 월드컵 득점왕을 2차례 이상 수상한 건 음바페가 처음이다. 단일 대회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도 1970년 서독의 게르트 뮐러(10골) 이후 음바페가 최초다. 1998년생인 그는 최소 2번의 월드컵에 더 나설 수 있다. 음바페는 3번의 월드컵 출전서 1위, 2위, 4위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노르웨이 ‘괴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기적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홀란은 대회 기간 7골을 넣었고, 그를 앞세운 노르웨이는 대회 8강까지 올랐다. 28년 만에 대회 본선 진출을 이룬 노르웨이 대표팀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특히 16강에선 ‘삼바군단’ 브라질을 2-1로 잠재워 대회 최고의 이변을 썼다.
엘링 홀란(왼쪽)과 주드 벨링엄. 사진=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핵심 듀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주드 벨링엄(레알)의 활약도 눈부셨다. 케인은 6골, 벨링엄은 7골을 기록해 팀의 3위 등극에 기여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 이후 줄곧 메이저 대회 무관에 그친 잉글랜드였지만, 60년 만에 최고 성적을 이뤘다.
슈퍼스타들의 맹활약 속에 웃지 못한 베테랑도 있었다. 바로 브라질의 네이마르(산투스)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다. 네이마르는 대회 16강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만회 페널티킥(PK)을 넣었지만, 팀 패배와 함께 눈물을 쏟았다. 대회 직전 부상 우려 속에 간신히 대표팀 막차를 탔지만, 이번에도 월드컵과 연이 없었다.
마지막 월드컵을 마친 뒤 눈물을 보인 호날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985년생 호날두는 6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종 3골이라는 초라한 기록과 16강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는 역사상 최초로 6개 대회 연속 득점자라는 위업을 썼고, 통산 10골을 넣어 자국 최다 득점자가 됐다. 하지만 토너먼트 필드 골에는 여전히 실패한 뒤 눈물과 함께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