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이었던 내가, 39세에 메이저 챔피언이 됐네요."
라이언 폭스(뉴질랜드)가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소감을 전했다.
폭스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작성,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폭스의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였다. 폭스는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까지 5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3, 4라운드에서 맹추격을 한 끝에 디 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처음으로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라이언 폭스. 로이터=연합뉴스
폭스는 디오픈에서 우승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30세에 DP월드투어 신인이었고, 37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이었으며, 이제 39세에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확실히 (어린 선수들이 일찍 성공하는) 요즘 트렌드를 따르고 있지 않다"라며 "이 우승 트로피를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을 정도로 간절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폭스가 우승만큼 주목을 받았던 건 '빠른 판단'이었다. 마지막 홀 우승을 결정짓는 퍼트를 하는 데 불과 22초가 걸린 것이다. 그의 캐디인 딘 스미스는 "폭스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판단과 과감한 샷이 폭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폭스는 "솔직히 말해서 나는 어떤 일에도 체계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생각할 시간이 적을수록 나쁜 생각들이 파고들 여지를 줄여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템포의 샷은) 내가 항상 플레이해 온 방식이다. 우승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루틴을 유지했다는 게 기쁘다"라며 웃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훨씬 더디게 진행됐던 폭스의 골프 여정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39세에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그보다 더 나이가 많았던 메이저 챔피언은 지난 10년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두 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