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들어 올린 데라푸엔테 감독(가운데)._[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의 32강 진출을 위한 ‘빙고판’에서 팬들의 바람을 유일하게 이뤄준 팀이 월드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의 우승이다.
스페인의 우승은 한국 팬들에게도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다른 조 3위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의 32강 진출에 필요한 결과를 정리한 이른바 ‘빙고판’이 등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는 한국의 바람과 반대로 끝났다. 독일과 일본 등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빙고판의 한 칸을 채워준 팀이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팬들이 바라던 승리를 거뒀다. 비록 한국의 32강 진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스페인만 해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행보도 공교로웠다. 한국의 바람과 엇갈렸던 독일과 일본은 나란히 32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스페인은 포르투갈, 벨기에, 프랑스,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꺾고 끝내 우승했다.
물론 스페인의 우승과 한국의 경우의 수 사이에 실제 연관성은 없다. 다만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의 ‘32강 빙고판’이 다시 소환될 만한 흥미로운 장면은 됐다.
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