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서희/사진=KBS2 제공 배우 장서희가 이번에는 피해자가 아닌, 복수의 대상이 돼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끝없는 탐욕을 품은 악역으로의 파격적인 변신이다.
내달 10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은 살인 누명으로 인생을 빼앗긴 여자가 거대한 욕망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서희는 극중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악역 주미란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온화하고 헌신적이지만, 속은 냉혹함으로 가득 찬 이중적인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MBC 드라마 ‘마녀의 게임’ 이후 약 3년 만의 일일드라마 복귀이자, 2014년 드라마 ‘뻐꾸기 둥지’ 이후 12년 만에 KBS로 돌아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작품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중에게 ‘장서희’라는 이름은 곧 독보적인 장르이자, 복수극의 대명사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은 국내 복수극의 흐름을 대변해 왔다. 사진=각 방송사 유튜브 채널 캡처 1981년 아역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장서희는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2002년 MBC 드라마 ‘인어 아가씨’에서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향해 복수하는 은아리영 역을 맡아 긴 무명 생활을 청산했고, 2008년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정점을 찍었다. 눈 밑에 점을 찍고 돌아와 자신을 배신한 이들에게 복수하는 구은재의 모습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서희는 두 작품으로 각각 MBC 연기대상과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으며, MBC에서는 일일드라마 배우 최초의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장서희는 ‘밑바닥까지 내몰린 뒤 처절하게 복수하는 여자’의 서사를 독보적으로 써 내려갔다. 그러나 ‘욕망의 덫’에서는 복수의 대상이자 극의 갈등을 이끄는 악역으로 돌아서는 점이 이채롭다.
주목할 점은 장서희가 그려낼 악역의 깊이다. 그간 당하는 이의 고통과 분노를 누구보다 설득력 있게 표현해 온 배우인 만큼, 이번에도 평면적인 악역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물이 가장 깊은 절망에 빠지는 순간과 시청자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지점을 잘 아는 만큼, 여러 복수극에서 쌓은 경험은 주미란의 욕망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 역시 장서희가 보여줄 새로운 얼굴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제작진은 “주미란은 단순히 악행만 일삼는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집착을 집약해 놓은 인물”이라며 “장서희의 섬세한 연기력이 더해져 한층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서희는 일간스포츠에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린다는 소식 자체가 시청자분들께 언제나 반갑고 설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변신을 시작으로 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배우, 언제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