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스페인의 가비와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기와 매너에서 모두 패한 아르헨티나. 결승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직후 벌어진 난투극과 관련해 FIFA가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FIFA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징계위원회가 윤리 검사를 임명해 경기 후 발생한 사건과 관련한 FIFA 징계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 레드카드를 받은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비롯해 충돌에 가담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향후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20일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페란 토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월드컵 2연패 도전은 무산됐고, 리오넬 메시는 종료 휘슬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난투극은 결승전의 여운을 순식간에 얼룩지게 만들었다.
논란의 중심에는 파레데스가 있었다. 패배가 확정되자 그는 우승을 자축하던 스페인 선수단을 향해 달려가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의 목을 거칠게 움켜쥐었고, 이를 말리던 가비까지 밀쳐 넘어뜨렸다.
충돌은 순식간에 집단 몸싸움으로 번졌다. 나우엘 몰리나는 우승을 축하하러 가던 스페인 주장 로드리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행동을 했고, 니콜라스 오타멘디도 로드리와 거친 언쟁을 벌였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과 양 팀 선수들이 급히 중재에 나섰지만 상황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를 이어가던 파레데스는 종료 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엔조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데 이어 결승전에서만 두 명의 퇴장자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외신의 비판도 쏟아졌다. AP통신은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행동을 '역겨운 행동'이라고 평가했고, 디애슬레틱은 "왕좌에서 내려온 전 세계 챔피언이 보여준 까다롭고 짜증스럽고 불쾌한 경기력의 절정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피치 위에서 호프집 스타일의 난투극이 시작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BBC 해설위원 웨인 루니도 "경기가 끝난 뒤 그런 장면을 보는 것은 당혹스럽다"며 "누군가는 월드컵 챔피언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