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26시즌 후반기 치열한 선두 경쟁 속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1위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주장 구자욱(33)이 있다.
삼성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5-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 타선은 모처럼 장단 17안타를 때려내면서 15득점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4득점에 그친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이날 승리로 2연승한 삼성은 56승 2무 34패(승률 0.622)를 마크,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전반기 막판까지 1위를 다투던 LG 트윈스가 최근 8연패로 3위까지 추락하고, 2위 KT 위즈가 8연승으로 2.5게임 차까지 추격하는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삼성의 페이스는 후반기 7경기 5승 2패로 안정적이다.
분위기는 좋지만 2위 KT의 추격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에 '1등 주장' 구자욱의 생각은 어떨까. 경기 후 만난 구자욱은 "1위 자리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선수들은 부담보다는 자부심을 더 많이 느낀다"라고 전했다. 경기 중 전광판을 통해 타 구장의 점수 상황을 확인하면서도 불안감보단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구자욱. 삼성 제공
구자욱의 자신감은 객관적인 지표에서 기인한다. 24일 두산전에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타율 0.344(273타수 94안타), 10홈런, 67타점, OPS 0.958로 상승했다. 리그 타율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시즌 구자욱의 스탯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기복 없는 꾸준함'이다. 특정 시기의 몰아치기에 의존하지 않고 시즌 내내 일정한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구자욱은 "최형우 형과 김성윤 덕분"이라고 전했다. 두 선수의 훈련 방법을 벤치마킹하면서 기복이 줄었다는 게 구자욱의 설명이다.
구자욱은 "형우 형은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정교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연습을 한다"며 "원래 나는 타격 훈련을 할 때 홈런 타구를 펑펑 날려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형우 형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삼성 최형우-구자욱. 삼성 제공삼성 김성윤-구자욱. 삼성 제공
김성윤에겐 루틴을 배웠다.
구자욱은 "김성윤은 운동을 워낙 열심히 하고, 공부도 많이 하는 선수 아닌가. 훈련 방법도 굉장히 많은데, 내가 매일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루틴이 있길래 어떤 것에 도움이 되는지 물어봤다"며 "올 시즌 꾸준히 그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 아주 기본적인 훈련인데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어느덧 타율 3위까지 올라온 구자욱이다. 하지만 구자욱은 덤덤하다. 그는 "개인 타율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살아 나가는 것, 그리고 남은 시즌 동안 팀이 승리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