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현준/사진=SBS SBS 드라마 ‘김부장’에서 주인공을 집요하게 몰아붙이더니, JTBC 드라마 ‘아파트’에서는 뜻밖의 조력자로 얼굴을 비쳤다. 배우 원현준이 ‘강국철’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김부장(소지섭)이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감춰온 비밀을 드러내는 이야기다. 원현준은 국가 특수임무국 국장이자 ‘땅강아지’라는 코드네임으로 불리는 강국철을 연기하고 있다.
강국철은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김부장을 추격하는 인물이다. 특임국 요원들을 지휘해 김부장을 압박하고 그의 딸까지 취조실로 압송하지만 이는 모두 국민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원칙에서 비롯됐다. 목표를 위해 거친 수단도 서슴지 않지만, 스스로는 국가를 위해 움직인다는 확신을 가진 인물이다.
거칠게 김부장 일행을 몰아붙이면서도 번번이 허를 찔리는 허당미가 있고, 악역처럼 보이지만 자기 나름의 원칙도 끝까지 고수한다. 원현준은 이처럼 상반된 면모를 한 인물 안에서 매끄럽게 오가며 강국철을 단순한 악역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자꾸 눈길이 가는 인물로 완성했다.
한편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에서도 원현준은 반가운 얼굴로 등장했다. ‘김부장’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덕에 이제는 시청자들이 단번에 알아보는 배우가 됐다. 일본 야쿠자 타다요시 역을 맡은 그는 위기에 놓인 해강(지성)에게 한국 유물을 지원하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조력자로 활약했다.
뒤늦게 필모그래피가 주목받고 있지만, 그는 이미 여러 작품에서 묵직한 캐릭터를 맡아왔다. 2009년 KBS2 드라마 ‘아이리스’로 데뷔한 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했다. 2020년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조직폭력배 두목 김희훈 역을 맡기도 했다. 영화 ‘대외비’ 속 원현준/사진=유튜브 캡처 2023년 개봉한 영화 ‘대외비’에서는 부산에서 사업을 벌이며 세력을 키운 건달 출신 사업가 정한모를 연기했다. 상대를 내려다보는 눈빛과 부산 사투리가 섞인 거친 말투만으로 지역 건달의 위압감을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해당 장면들은 온라인상에서 쇼츠 영상으로 재확산되며 원현준의 얼굴을 알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부장’은 작품 설정 자체가 원현준이라는 배우를 직관적으로 시청자 눈에 띄도록 만들어졌다”며 “다른 캐릭터들이 현실적인 범주 안에 있는 반면, 원현준이 맡은 인물은 공무원임에도 늘 롱코트를 입고 다니는 등 비현실적인 만화적 설정이 부여돼 인물의 독보적인 존재감이 또렷이 살아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현준이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과 매력을 제대로 증명해 낸 만큼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고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