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홈런 1위 최정(39·SSG 랜더스)이 야구 인생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술대에 오른다.
SSG 구단은 지난 24일 최정의 고관절 수술을 공식화했다. 일주일 전 고관절 이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최정은 국내외 복수의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끝에, 고관절에 돌출된 뼈가 통증을 유발하는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은 고관절을 이루는 비구와 대퇴골두, 대퇴경부의 형태학적 이상으로 이들 구조가 서로 반복적으로 부딪히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충돌이 장기간 지속되면 관절 연골이 손상되고, 관절순 또는 비구순이라고 불리는 섬유성 연골 조직이 찢어져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최정은 반복되는 고관절 불편감에도 수술을 최대한 미뤘다. 통증을 줄이는 보존 치료를 병행하며 경기에 출전해왔지만, 이번에는 결국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들였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슬러거 최정. SSG 제공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최정이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 구단은 "실전 복귀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9년 미국 국립보건원에 등록된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고관절 관절경 수술 후 경기력 및 스포츠 복귀' 논문에 따르면, 같은 수술을 받은 내야수 16명은 평균 7.2개월(±2.6개월) 만에 실전에 복귀했다. 포지션별로는 외야수(6.6개월±1.0개월)보다 복귀 시점이 다소 늦었지만, 투수(9.5개월±5.2개월)보다는 빨랐다. 수술 이후 성적 역시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불혹을 앞둔 최정에게 나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정은 오는 8월 11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수술받는다. 집도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팀 린스컴 등 빅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고관절 수술을 맡았던 이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의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심한 SSG는 "이번 수술은 통증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향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인천 KIA전에서 11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을 세운 최정. SSG 제공
최정은 통산 538홈런을 기록 중인 KBO리그 대표 슬러거이다. 지난해 4월 이승엽(467홈런)을 넘어 리그 통산 홈런 단독 1위에 오른 데 이어,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500홈런의 금자탑까지 쌓았다. 지난 16일에는 리그 최초 11년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수술은 단순한 부상 치료를 넘어, 선수 생활 후반부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써온 베테랑 타자가 긴 재활 치료를 극복하고 다시 홈런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