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박지성 공동위원장_(서울=연합뉴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7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국 축구의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의 활동이 국제축구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대한축구협회에 혁신위의 활동과 논의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FIFA와 AFC가 공동 명의로 지난 21일 공문을 보내 혁신위에서 진행된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FIFA와 AFC가 확인하려는 핵심 가운데 하나는 축구협회의 독립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에는 FIFA 정관에 따라 제3자가 회원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에 부당하게 개입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가 한국 축구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혁신위에서 실제로 오간 논의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취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기에 탈락한 뒤 제기된 한국 축구의 쇄신 요구 속에 지난 7월 출범했다.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축구 행정과 거버넌스, 유소년 육성, 첨단 기술 도입 등 한국 축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논의해왔다. 지난 19일까지 총 7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축구협회장 선거제도 역시 혁신위에서 다뤄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선거인단 규모를 크게 늘리고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혁신위와 정부의 관계는 출범 당시부터 민감한 문제로 꼽혔다. FIFA는 회원협회가 정부를 포함한 외부 세력의 부당한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원칙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도 출범 단계에서 이런 우려를 의식했다. 박지성 위원장은 정부가 축구 행정에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혁신위 역시 축구협회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A가 정부의 축구 행정 개입을 문제 삼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5년에는 쿠웨이트 정부의 체육단체 행정 개입과 관련해 쿠웨이트축구협회의 회원 자격을 정지한 바 있다.
다만 FIFA와 AFC가 이번에 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은 혁신위에 대한 제재나 징계 결정을 통보한 것이 아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혁신위의 논의 내용과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 제공 요청이다.
축구협회는 FIFA와 AFC의 요청에 따라 혁신위가 7차례 회의를 통해 다룬 내용을 정리해 회신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고해달라는 요청이 온 것에 다소 놀랐다”며 “혁신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객관적으로 정리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