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왼손 투수 황우영이 2026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 열린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투구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건국대 왼손 투수 황우영이 2026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 열린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투구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이범주 감독이 지휘하는 건국대 야구부의 4학년 왼손 투수인 황우영(22)은 독특한 야구 경력을 갖고 있다. 공주고 1학년 때 투수로 뛰었다. 이후 강릉고로 전학한 황우영은 2학년 때까지 투수를 맡았지만, 3학년 때는 야수로 뛰었다. 건국대 진학 후 2학년까지 야수로 뛰었고, 3학년부터는 투타를 겸업했다. 그리고 4학년이 된 올 시즌 투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잦은 포지션 변경은 자의반 타의반이었다. 중학야구 시절부터 투타를 겸업할 만큼 야구 재능이 있었던 황우영은 팀 사정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프로야구단 스카우터들의 본격적인 관찰을 받기 시작하는 고교 진학 후에 포지션을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계속된 고민 끝에 왼손 투수인 데다 체격(1m87㎝·90㎏)까지 좋은 황우영은 자신의 포지션을 투수로 정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황우영은 "어렸을 때부터 투타 겸업을 했다. 강릉고 3학년 때 팀에 야수들이 많아, 투수에 전념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레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대학교 입시 과정에서 고교 기록이 중요하게 작용하니 야수를 했던 것"이라며 "건국대 3학년일 때 팀 투수진에 부상자가 많아 겸업을 시작했다. 4학년부터는 투수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황우영은 공격적인 투구를 즐기는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스플리터, 투심 등을 구사한다. 올해 4월 열린 2026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야구 U-리그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최고 시속 146㎞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0㎞ 초반대다. 왼손 타자에게는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주로 구사한다.
건국대 왼손 투수 황우영이 2026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이 열린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투구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투구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 투수로서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의 조언자는 KIA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 곽도규다. 둘은 공주고 1학년 동기다. 올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고교·대학야구 올스타전에는 황우영도 대학팀 올스타로 선발됐다. 황우영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곽도규는 투구폼에 관한 조언도 건넸다.
황우영에게 곽도규는 야구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진중한 성격인 황우영과 달리 곽도규는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가감 없이 표출한다. 황우영은 "도규처럼 마운드 위에서 놀고 싶다. 항상 자신감 있게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며 "그렇다고 나도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자신 있다. 다만 차분한 편이다. 나와 정반대 스타일인 도규가 신기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곽도규는 황우영에게 야구뿐 아니라 멘털(정신력)까지 조언해 주는 친구다. 황우영은 "도규가 '너는 무조건 프로에 올 수 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자' 같은 동기부여를 많이 해준다"며 "저학년 때는 소위 생각 없이 야구했던 거 같다. 이제 4학년이 되고 보니 '진짜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했다. 도규처럼 프로야구 선수가 돼 활약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