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괜찮아. 다음에는 꼭 우승하자."
군베이스볼은 지난 19일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일간스포츠배 유소년 야구대회 새싹부 결승전에서 강남야구아카데미에 한 점 차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3경기에 모두 포수로 출전하며 팀 MVP로 선정된 염서진(10)은 준우승의 아쉬움 속에서도 동료들을 먼저 다독였다.
경기 후 만난 염서진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인생 대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투수들과 호흡도 잘 맞췄고 리드도 잘한 것 같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염서진은 처음부터 포수였던 것은 아니다. 1루수로 야구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포수라는 포지션에 흥미를 느끼고 재능도 보이면서 포수로 전향했다. 롤모델 역시 포수인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염서진은 "투수 리드도 잘하고 타격도 잘해서 닮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장성우와 한승택(KT 위즈)도 좋아하는 포수로 꼽았다.
MVP까지 거머쥔 염서진에게 이번 대회에서 더 특별했던 순간은 따로 있었다. 친동생 염우진(8)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것이다.
동생과는 함께 야구를 시작했다. 염우진이 투수에 소질을 보이자 염서진이 먼저 투수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형은 포수, 동생은 투수가 됐다.
결승 후반에는 두 형제가 실제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염우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염서진이 홈플레이트 뒤에 자리했다. 염서진은 "정말 긴장됐는데 (염)우진이가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우진아, 사랑해"라며 웃었다. 앞으로도 동생과 함께 야구하고 싶다는 염서진은 "다음에는 꼭 우승하자"며 동생과의 다음을 약속했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