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지하철 전역 외국 카드 비접촉 결제…세금 ‘즉시 환급’ 매장도 확대
-폴더블폰·AI 안경 등 중국산 스마트기기 인기…소도시 관광 수요도 증가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와 교통, 세금 환급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해외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이용해 지하철을 타거나 식당에서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대되고, 쇼핑 현장에서 세금을 바로 돌려받는 즉시환급 서비스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올해 1~7월 외국인의 중국 내 소비 금액은 2,63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금 환급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여행 목적지도 기존 대도시 중심에서 다양한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올여름 유럽 지역의 폭염과 맞물려 중국의 상대적으로 서늘한 여행지를 찾는 ‘차이나 쿨(China Cool)’이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받았다.
입경 관광객 상위 20개국 가운데 유럽 국가가 30%를 차지했으며, 관련 여행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입장권 주문량도 20배 이상 늘었다. 신장(新疆) 이닝(伊寧)과 시짱(西藏) 린즈(林芝) 등 기존 주요 관광도시 밖의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6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면세점 명품과 화장품뿐 아니라 폴더블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안경, 스마트밴드 등 중국 브랜드의 스마트기기가 새로운 쇼핑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과 현지 가격 경쟁력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해외 발급 카드를 활용한 결제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 선전(深圳) 지하철은 17개 노선 432개 역, 1만1,000여 개 개찰구에서 외국인 카드의 비접촉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약 200개국에서 발급된 지원 대상 카드를 개찰구 단말기에 접촉하면 별도의 교통카드 구매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Apple Pay에 해외 카드를 등록해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방식도 지원한다.
중국에서 장기간 근무 중인 호주인 시저는 “휴대전화에 카드를 등록하는 과정이 매끄러웠고 이용하기 편리했다”고 말했다. 홍콩 관광객들도 과거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매해야 했던 것과 달리 휴대전화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세금 환급 절차도 간소화되고 있다. 중국은 소액 추출검사와 무서류 절차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베이징에는 온라인 세금 환급 매장이 마련됐다.
광저우(廣州)와 충칭(重慶), 청두(成都) 등에서는 상품을 구매한 매장에서 바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즉시 구매·즉시 환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선전에는 2,500개 이상의 세금 환급 매장과 1,000개 이상의 즉시환급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외국인 카드와 해외 전자지갑을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도 확대됐다. 선전에서 외국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4만1,000곳, 관련 POS 단말기는 5만1,000대에 달한다. 호텔과 식당, 면세점, 공항 터미널 등에서도 해외 카드와 전자지갑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 선전시 지점의 류카이(劉凱) 매니저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면 외국인 카드를 등록할 수 있으며 현지 계좌를 별도로 개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1~7월 선전에서 이뤄진 외국인의 비현금 결제 거래는 1억2,4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거래 금액은 182억2,2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27.7% 늘었다.
중국 관광시장이 개별 여행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교통·결제·세금 환급 등 여행 편의 인프라 확대와 지역 관광 수요 다변화가 외국인 관광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